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부동산, 안전 문제 등을 두고 격돌했다. 양자 대결이 아닌 패널과의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각각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공공주택 강조한 정원오…규제 완화론 꺼낸 오세훈
주요 쟁점은 집값, 전월세 상승 등 부동산 문제였다. 정 후보는 “현 시장인 오 후보가 약속만 지켰으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9월에는 매년 8만호의 주거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착공 기준으로 매년 3만9000호 정도밖에 공급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선 정부와 차별점을 뒀다. 그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에 대해 “투기 목적인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다를 텐데, 명확하게 투기 목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면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 없는 1주택자 재산세 한시 감면’ 공약에는 “대상자를 최대한 넓히는 방향이라는 원칙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오 시장은 부동산 문제를 “정권의 이념 과잉이 만들어 놓은 부동산 지옥”이라고 규정했다. “박원순 시장 시절에 재개발·재건축 구역 389군데를 해제한 것은 결정적 패착”이라는 것이다.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도 조준했다. 그는 “5년 전 서울시로 돌아와서 사력을 다해 해제됐던 구역들을 되살리고 추가로 구역 지정을 했다”며 “문제는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순항하던 정비 사업이 전부 멈춰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트리플 강세가 이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제 고집을 꺾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강남권 토지거래허가 구역 해제 번복에 대해선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거의 없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거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공급 방법론을 두고 정 후보는 ‘공공’에 오 후보는 ‘민간’에 방점을 찍었다. 정 후보는 “2027년까지 매입 임대가 되는 역세권 청년 주택 2만호를, 영구 임대 아파트 재건축으로 8만7000호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을 약속한 오 후보는 “정 후보가 공급 확대 의지가 있다면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 안전 불감증” VS “민주당의 정치 공세”
두 후보는 GTX-A 삼성역 3공구 철근 누락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매년 발생하고 있는 참사는 서울시의 안전 불감증 때문”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시하지 않은 시장, 시민의 안전에 대해서 논의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무책임한 행정을 뿌리 뽑을 유일한 방법은 지도력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오 후보는 “4월 말 업무를 정지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는데, 그때까지 보고를 못 받았다”며 정치 공세라고 역공했다. “(민주당이) 처음에는 제가 보고를 받고도 은폐했다고 했다. 해명이 되자 그 다음에는 안전 불감증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보강 공사에 대해선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8월 중순 개통에 문제가 없겠다는 판단을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발주 기관인 국가철도공단에 한 달에 한 번씩 서류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당선 이후 첫 행보로 위험 시설 등에 대한 안전 점검하겠다”며 “예방 사업으로 현재 들어가고 있는 10% 정도의 예산을 30%로 늘리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스크린도어 설치, 전 공사장 CCTV 녹화 등 서울시의 안전 정책을 언급하며 “이 덕분에 미연에 예방되고 있는 안전사고가 엄청난 분량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에선 정치 현안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정 후보는 양자토론 회피 문제에 대한 지적에 “시종일관 네거티브로 일관하면서 토론을 하자고 하는 것이 정직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5선 시장으로서 서울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대선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