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해 전기차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강화하면서 국내 운행 중인 전기차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 다섯 대 중 한 대는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세분화해 비용 부담을 더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용산역 주차장 전기차 충전소. 뉴시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와 중국 BYD 등 수입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만16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 급증이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3만8927대로 집계돼 지난해 4월 대비 139.7% 급증했다. 반면 그동안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5만872대로 1.9% 감소했다.
산업부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상황과 자동차 요일제 시행 등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열풍 속에서 수입 브랜드 존재감도 커졌다.
테슬라는 국내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기아에 이어 3위에 올랐고,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8위까지 상승했다.
BYD 판매량은 지난해 4월 543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2023대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1만2078대로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 모델Y가 9328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순이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와 중동 리스크 영향으로 다소 둔화됐다.
4월 자동차 수출액은 6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5% 감소했고, 수출 물량도 24만4990대로 0.8%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5.3%, 유럽연합(EU)은 13.1% 감소했다. 중동과 아시아 역시 각각 38.7%, 31.7% 줄어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중남미와 오세아니아 수출은 각각 23.7%, 20.1% 증가했다.
수출 감소 속에서도 친환경차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9만508대로 지난해보다 2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24.5% 늘어난 5만8046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수출도 42.6% 증가한 3만198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