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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CJ컵 복귀전 치르는 켑카, 51㎝ 황돔 낚시 떠올리며 웃었다

중앙일보

2026.05.20 11:36 2026.05.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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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더CJ컵을 앞두고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서 51㎝짜리 황돔을 낚은 브룩스 켑카. 이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사진 CJ그룹

2018년 더CJ컵을 앞두고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서 51㎝짜리 황돔을 낚은 브룩스 켑카. 이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사진 CJ그룹

한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브룩스 켑카(36·미국)에게 뼈아픈 질문이 쏟아졌다. LIV 골프 복귀 선수로서 받은 페널티와 직전 열린 메이저대회에서의 아쉬운 결과, 단점으로 지적되는 퍼트 문제까지….

최근 몇 년간 부침을 겪었던 켑카가 더CJ컵 바이런 넬슨 복귀전을 치른다. 8년 전 제주도에서 열린 더CJ컵에서 정상을 밟았던 켑카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크 랜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주도 대회는 내게 정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팀원들과 즐거운 추억이 많았고, 제주도 자체도 풍경이 아름다운 인상적인 곳으로 기억된다”면서 “최근 몇 번 이야기했지만, 다시 골프가 좋아졌다. 계속 투어를 돌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스스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애쓰는 과정이 즐겁다”고 했다.

2018년 PGA 투어의 최고 스타는 켑카였다. 6월 US오픈과 8월 PGA 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하며 ‘메이저 사냥꾼’이란 칭호를 얻었다. 10월 더CJ컵에선 근육질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로 국내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켑카는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잊힌 존재가 됐다. 2022년 LIV 골프로 떠난 뒤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이후에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켑카는 지난해 12월 LIV 골프를 탈퇴했고, 올 시즌 PGA 투어로 복귀했다. 지분 보상 포기와 보너스 상금 제외, 500만달러(약 73억원) 벌금 등의 징계를 모두 감수하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브룩스 켑카가 20일 열린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 공식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CJ그룹

브룩스 켑카가 20일 열린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 공식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CJ그룹

이날 인터뷰에서도 최근 신분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한 외신 기자가 “상위권 선수들 일부는 이번 주 휴식을 취하는데 출전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켑카는 “내겐 매주가 새로운 시작이다. 현재 페널티를 받은 상황이라 모든 대회를 뛰지 못한다. 그래서 출전 기회가 생기면 뛰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투어 생활을 하면서 계속 부딪히고, 답을 찾기 위해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유형의 질문은 계속됐다. 한 기자는 앞서 치른 메이저대회 결과를, 또 다른 기자는 “뼈아픈 이야기라 미안하다”면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퍼트 보완 과정을 물었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55위를 기록했던 켑카는 “메이저대회는 언제나 힘들다”면서 “퍼트는 기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다. 사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뿐이다. 집에서도 아이들 등원을 마친 뒤 혼자 작은 창고에서 꽤 오랜 시간 연습한다. 퍼터도 자주 바꿔가며 테스트한다. 일단은 이번 주 새로 바꾼 퍼터(스카티 카메론 패스트백 1.5)는 릴리스가 잘 돼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이어가던 켑카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웃었다. 연이 깊은 더CJ컵이다. 처음 나온 2018년 대회를 앞두고 제주도 배낚시로 51㎝짜리 황돔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또, 이때 우승을 앞세워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까지 도약했다. 이 대회가 미국으로 건너온 뒤에도 2020년과 이듬해에도 출전했던 켑카는 “그날 사실 물고기를 거의 잡지 못했다. 어렵게 낚은 한 마리가 그 황돔이었다 정말 즐거운 추억이었다”면서 “이번이 3주 연속 출전인다. 나는 몇 주 연속으로 경기하면서 흐름을 만들고 리듬을 찾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골프장도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 기대가 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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