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흰색 옷을 입은 백발의 남성이 이동하자 남성 네 명이 뭔가를 밀고 끌며 분주히 움직입니다.
대형 에어컨입니다.
남성 여러 명이 기도를 하듯 두 손을 모으고 그 뒤를 따르고, 백발 남성 뒤에 바짝 붙어 수건을 공중에 휘두르며 부채질하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튀르키예 온라인 매체 '하베를레르'는 20일(현지시간) "냉방시설이 안 돼 있다는 이유로 휴대용 개인 에어컨을 대동해 사원을 방문한 인도 종교 지도자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흰색 옷을 입은 남성이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는 동안 사원 직원 여러 명이 그의 발걸음에 맞춰 에어컨 위치를 수시로 바꿨고, 한 직원은 파리를 쫓으려는 듯 연신 수건을 휘둘렀습니다.
매체는 "용무를 마친 이 종교 지도자는 자신의 휴대용 에어컨과 함께 사원을 떠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용 휴대용 에어컨을 가지고 사원을 방문한 이 남성은 살인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지난달 출소한 인도 힌두교 지도자(구루) 람팔(Rampal Maharaj)로 알려졌습니다.
스스로를 '신의 사람'으로 부르는 구루 람팔(74)은 살인 등을 지시한 혐의로 지난 2014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경찰의 체포 시도에 신도 1만 5천명이 집단으로 저항해 6명이 숨지고 400여 명의 신도들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은 (폭염 속) 종교 지도자 등 인도 특권층의 생활방식에 대한 논란에 불을 붙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분제 질서가 강한 인도에서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이 카스트 계급 최상위층으로 구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