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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 “AI 챗봇에 아이디어 묻는다”…대필 의혹까지 번졌다

중앙일보

2026.05.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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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토르카추크. EPA=연합뉴스

올가 토르카추크. EPA=연합뉴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가 글을 쓸 때 인공지능(AI) 챗봇의 도움을 받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대필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폴란드 매체 TVP 등에 따르면 토카르추크는 최근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료 AI 챗봇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놀랍도록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깊게 만드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종종 기계에 분석할 아이디어를 주고 ‘자기야, 이걸 어떻게 아름답게 다듬어볼까’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토카르추크는 챗봇을 애칭처럼 ‘코하나(kochana)’라고 부른다고도 했다.

이어 “문학적 허구 작업에서 이 기술은 믿기 어려울 만큼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AI와의 대화 내용을 실제 작품에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즉각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이제는 최고의 프롬프트 부문 노벨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고, 폴란드 작가 레미기우시 므루스도 “난 아직 챗GPT에게 대신 답장해도 되는지 묻는 단계”라고 풍자했다.

논란이 커지자 토카르추크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올가을 출간 예정인 신작을 포함해 모든 글은 AI 도움 없이 썼다”며 “예비 조사 작업을 더 빠르게 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또 “전 세계 대부분 사람들이 AI를 활용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AI가 제공한 정보는 추가 검증을 거친다. 이는 오랫동안 도서관과 기록보관소를 뒤져온 작업 방식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문학계에서는 AI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영연방 문학상인 커먼웰스상 단편 부문 수상작을 두고 AI 작성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AI 발전의 끝에는 AI와 함께 집필한 노벨상 수상자가 등장할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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