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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 강압적 성관계” 女출연자들 폭로…英 인기 예능 결국

중앙일보

2026.05.21 09:47 2026.05.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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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국 채널4 홈페이지 캡처

사진 영국 채널4 홈페이지 캡처

영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 ‘블라인드 웨딩: 첫눈에 결혼했어요(Married at First Sight)’ 출연자들이 촬영 중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영국 방송사 채널4는 해당 프로그램 전 시즌을 플랫폼에서 삭제하고 외부 검토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여성 출연자 3명은 시사 프로그램 ‘파노라마’에 출연해 촬영 과정에서 남성 출연자들에게 성폭행과 강압적 성관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블라인드 웨딩’은 결혼식장에서 처음 만난 남녀가 실제 부부처럼 함께 생활한 뒤 관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형식의 리얼리티 예능이다. 2013년 덴마크에서 처음 제작된 뒤 영국, 미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현지판으로 제작되며 인기를 끌었다.

한 여성 출연자는 상대 남성이 자신의 거부 의사에도 “당신은 내 아내니까 거절할 수 없다”고 말하며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관계 과정에서 몸에 멍이 들었고, 산성 물질 공격 협박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남성 측 법률대리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모든 성적 접촉은 상호 합의 아래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제작사 CPL 측도 “당시 멍 자국은 합의된 성관계의 결과라는 설명을 들었으며, 강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여성 출연자는 합의 아래 성관계를 시작했지만 중간에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압적 행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실을 방송 전 채널4와 제작사 측에 알렸지만 자신의 출연분이 그대로 방영됐다고 말했다.

세 번째 출연자인 쇼나 맨더슨은 상대 남성 브래들리 스켈리가 동의 없이 피임 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켈리 측은 “두 사람의 관계는 상호 합의와 배려를 기반으로 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채널4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공식 SNS 등에서 시즌 1~10의 모든 에피소드를 삭제하고 외부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채널4는 성명을 통해 “과거 일부 출연자와 관련한 심각한 비위 의혹을 접수했다”며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자 보호 의무를 고려해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리야 도그라 채널4 최고경영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출연자 보호 의무와 관련해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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