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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뇌에 이중 명령”…위고비 식욕억제 비밀, 국내서 첫 규명 [팩플]

중앙일보

2026.05.21 13:00 2026.05.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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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몸속 장과 뇌가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사진은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투여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몸속 장과 뇌가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사진은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투여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어떻게 덜 먹고 싶게 만드는 걸까. 그 비밀은 장(腸)과 뇌(腦) 사이 신호에 있다. 국내 연구진이 몸속 장 호르몬이 뇌에 영양 결핍 신호를 전달하는 실제 경로와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 마이크로바이옴-체-뇌 생리학 연구단 서성배 단장 연구팀은 서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공동연구진과 함께 몸속 장과 뇌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장-뇌 축(gut-brain axis)’의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장이 이를 먼저 감지하고 뇌에 신호를 보내 부족한 영양소를 골라 먹게 유도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사이언스’ 22일 자에 게재됐다.

장은 혈당, 식욕, 면역 등 온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제2의 뇌’로 불리지만, 그동안 장에서 만들어진 신호가 어떤 경로로 뇌에 전달되고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과정이 단일 경로가 아니라, 장에서 뇌로 신호를 즉각 전달하는 ‘빠른 신경 경로’와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천천히 도달하는 ‘느린 호르몬 경로’가 동시에 작동하는 정밀한 이중 시스템임을 밝혀냈다. 나아가 이러한 시스템이 초파리뿐 아니라 포유류인 생쥐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는 사실도 확인해 인간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을 높였다.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초과학연구원 서성배 단장이 연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기초과학연구원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초과학연구원 서성배 단장이 연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기초과학연구원


이번 연구는 비만 등 치료제 개발의 과학적 근거를 처음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일례로 위고비·삭센다 같은 비만치료제는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을 인공 합성한 약물인데, 정작 장 호르몬이 뇌에 신호를 보내는 실제 경로는 지금껏 불명확했다. 이번 연구로 그 작동 원리가 처음 밝혀진 셈이다. 서 단장은 “이번 연구는 장과 뇌의 영양소 선택 원리를 밝혀낸 것으로, 향후 비만·대사질환·식이 행동 장애 치료 연구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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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환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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