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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주애 태어나자 혈통주의로…10년간 후계 준비"

연합뉴스

2026.05.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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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케임브리지대 대담…"후계 일찍 안정해졌던 본인 전철 피하려 오래 준비" 김정철 에릭 클랩턴 공연 관람 뒷얘기도…"10년만에 처음 北대사관 앞 찾아"
태영호 "김정은, 주애 태어나자 혈통주의로…10년간 후계 준비"
英케임브리지대 대담…"후계 일찍 안정해졌던 본인 전철 피하려 오래 준비"
김정철 에릭 클랩턴 공연 관람 뒷얘기도…"10년만에 처음 北대사관 앞 찾아"

(케임브리지=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탈북한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본인과 달리 후계 구도의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딸 주애를 후계자로 일찌감치 준비해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의원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아시아중동학부 초청으로 대담에 나서 "후계를 일찍 정하지 않았던 김일성,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자기 세대에서는 모호함을 피하고 딸이 차기 지도자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의원은 북한이 김주애의 생년인 2013년에 당 체제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을 개정한 부분을 짚었다.
그는 "김정은은 주애가 태어났을 때 백두 혈통을 영원히 이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10대 원칙에 넣었다. 성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주애가 태어나면서 당 원칙이 혈통주의로 바뀌었고 이를 10년간 교육하며 주애의 등장을 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김주애의 나이가 어려 당에서 공식 자격을 얻을 수 없기에 북한 사람들 사이에서 차기 지도자로서 자리를 잡도록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담에서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자 나온 언급이다. 사회를 맡은 존 닐슨 라이트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객석에 앉은 존 에버라드 전 주북 대사, 제임스 호어 초대 주북 대리대사도 이를 질문했다.
태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한 북한과 러시아의 동맹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푸틴은 잠수함용 소형 중고 원자로나 정찰 위성 기술 같은 걸로 잘 훈련된 북한군 1만명을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미래에 또 전쟁을 한다면 자국의 젊은 세대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라도 북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의원은 2016년 여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공사로 재임하던 중 탈북했으며 국회의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지냈다.
그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형 김정철이 에릭 클랩턴 공연을 보기 위해 영국을 찾았을 때 수행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김정철은 클랩턴의 비극적 서사를 자기 개인사에 투영해 그를 그렇게 좋아했던 것 같다. 후계자가 되지 못한 좌절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탈북 이후 태 전 의원의 영국 방문은 두 번째다. 2022년 10월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감사를 위해 주영 한국대사관을 짧게 방문했고, 탈북 10년 만인 이번 방문에는 부인 오태선 씨와 동행했다.
태 전 의원은 대담 후 연합뉴스에 영국에 도착한 직후인 지난 17일 탈북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런던에 있는 주영 북한대사관 앞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사관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어 벨을 누르지는 않았다"면서 "안에 있는 친구들(북한 외교관들)이 나를 보고 뭐라고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태 전 의원은 이날 학생들로부터 '탈북 후 행복한가'라는 개인적인 질문도 받았다. 그는 "매우 행복하다"며 "남한에서의 10년이 쉽지는 않았지만, 예전에는 결코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누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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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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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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