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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美, 이란 전쟁서 사드 절반 소진… 韓日 안보 불안 가중”

중앙일보

2026.05.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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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3월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 전쟁에서 이스라엘 방어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을 절반 넘게 소진한 탓에 한국·일본의 안보 불안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미군이 사드 요격 미사일을 200발 넘게 썼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보유한 사드 요격 미사일 재고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WP는 분석했다. 사드 한 발 발사 비용은 1270만 달러(약 192억원)에 달한다. 200발이면 약 3조 8400억원 규모다.

전쟁을 앞두고 미군이 사드 미사일로 이스라엘에 대한 탄도 미사일 공격을 흡수하도록 양국이 합의한 결과다. 미군이 고비용 사드 미사일을 소진하는 사이, 이스라엘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애로 및 다비즈슬링 요격 미사일을 각각 100발 미만 사용하는 데 그쳤다.

WP는 “미사일 방어체계(MD)가 급속도로 약화한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지속하는 데 주저하는 이유일 수 있다”며 “트럼프가 이란에 공격 재개를 경고했다가 보류하는 행보를 거듭하는 배경 중 하나”라고 짚었다.

사드 미사일 부족 사태가 한국·일본의 안보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WP에 “미국의 요격 미사일 부족은 아시아의 동맹국, 특히 북한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억지력으로 미국에 의존하는 일본과 한국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21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한국에 배치한 사드 요격 미사일을 (중동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지난달 21일 미 국방부(전쟁부) 예산 자료를 토대로 펴낸 ‘이란 전쟁 휴전 시점의 주요 탄약 현황’ 보고서에서 전쟁 발발 후 39일간 방공망의 핵심인 패트리엇 미사일을 총 2330발 중 최대 1430발(61.4%), 사드는 360발 중 290발(80.6%)을 각각 소진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재고는 추정이 불확실한 극비 자산이라 WP 분석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CSIS는 “전쟁 이전부터 미국의 탄약 비축량이 경쟁국보다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전쟁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며 “장거리 타격과 미사일 방어에 투입하는 7개 핵심 전력 무기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1년에서 최대 4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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