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자 기술로 건조한 잠수함 역사상 최장 항해 캐나다 해군 승조원 동승해 K잠수함 실전 운용 능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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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의 첨단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이 오는 5월 27일 밴쿠버 아일랜드의 에스퀴몰트항에 입항한다. 이번 방문은 태평양 1만4,000km를 항해하는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과 한국의 첨단 잠수함 기술력을 선보이는 역사적인 일정이다.
도산안창호함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빅토리아 에스퀴몰트항에서 함정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한 잠수함의 위용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산안창호함의 이번 방문은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것과 동시에 현지 한인 사회와 유대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창원시 잠수함사령부를 떠나 진해 군항에서 출항했다. 태평양을 건너는 여정 중 군수 적재를 목적으로 지난 4월 7일 미국 괌 해군기지에 입항했으며, 하와이에도 기항해 군수품을 추가로 적재했다. 하와이에서는 캐나다 해군 부사관 2명이 승선해 빅토리아까지 동승하며 한국 잠수함의 실전 운용성을 직접 확인했다. 캐나다 해군 승조원이 한국 잠수함에 편승한 것은 지난해 안무함(SS-III)에 이어 두 번째로, 양국 해군의 긴밀한 협력을 보여줬다.
이번 항해는 편도 약 1만4,000km에 달하는 한국 잠수함 역사상 최장 이동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캐나다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인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와 맞물려 전략적 의미를 더한다. 캐나다 왕립 해군은 현재 보유 중인 2,400톤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2030년대 중반까지 최대 12척의 신규 디젤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의 잠수함 건조 능력은 과거 설계 기술을 빌려왔던 독일과 어깨를 견줄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항해를 통해 그 신뢰성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양국 해군의 우호 협력을 기념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도산안창호함은 진해 바닷물을 담은 잠수함 모형 캡슐을 싣고 왔으며, 캐나다 해역 도착 후 캐나다 바닷물을 함께 채워 한국과 캐나다가 하나씩 나눠 보관하기로 했다. 이는 태평양을 횡단하는 잠수함의 개척 정신과 두 나라 해군의 깊은 우정을 상징한다. 도산안창호함은 에스퀴몰트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6월 말 하와이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RIMPAC)에 참가한 후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도산안창호함(SS-III)=한국 해군 최초의 3,000톤급 잠수함으로, 장보고-III(KSS-III)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이다. 2021년 실전 배치됐으며 한국이 독자 설계한 최신 디젤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해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을 갖춘 한국 최초 잠수함이다. 수중 배수량은 약 3,700톤 규모이며 길이는 약 83m다. 최대 수중 속력은 약 20노트로 알려졌다.
무장으로는 533mm 어뢰 발사관과 국산 수직발사관(VLS) 6기를 탑재했다. 현무 계열 잠대지 미사일과 해성 잠대함 미사일 운용도 가능하다. 함명은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 이름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