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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영부인 ‘8개월’ 초고속 대학 학위 취득…에콰도르 발칵

중앙일보

2026.05.24 17:25 2026.05.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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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부부. EPA=연합뉴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부부. EPA=연합뉴스


에콰도르 영부인 라비니아 발보네시가 대학 학사 학위를 8개월 만에 취득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에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대학가와 시민사회는 학위 심사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선 “현직 영부인이 불과 8~9개월 만에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실제 학업 기간이 6개월 안팎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에콰도르 사립대학인 로스에미스페리오스대학(UHE) 측은 최근 1998년 4월생인 발보네시가 이 대학에서 사회커뮤니케이션학 학사 학위를 공식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부인이 지난해 6월 대학 및 자신의 재단과 협약을 체결한 뒤 약 8개월 만에 학위를 받았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일반 학생들이 수년 동안 학업과 등록금을 감당하며 학위를 취득하는 것과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이에 대학 측은 에콰도르 고등교육 제도상 허용되는 ‘전문 경력 유효화(Validacion de trayectoria profesional)’ 절차를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대학은 발보네시 영부인이 웰니스·피트니스 분야 인플루언서와 사업가, 재단 운영자로 활동하며 쌓아온 커뮤니케이션 실무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받았다면서 관련 법령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자택이 있는 산타 엘레나의 올론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자택이 있는 산타 엘레나의 올론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공개서한을 내 아내를 둘러싼 비판을 “부당한 미디어 린치”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정당한 학위”라며 “라비니아는 훌륭한 어머니이자 투사이며 많은 여성의 귀감”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미국 뉴욕대학 경영학 학사,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조지워싱턴대학 정치커뮤니케이션 석사 등 다수의 학위를 보유한 점을 언급하며 “나를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학위가 아니라 결단력과 규율”이라고 강조했다.

발보네시 영부인도 지난 23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내 학위는 선물로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학기 동안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며 과제와 시험, 논문 심사를 모두 거쳤다면서 경호 문제로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선택했다고도 덧붙였다.

논문 표절 의혹도 불거진 데 대해선 “대학의 표절 검사 기준인 10% 미만을 충족했고 내 논문의 일치율은 7% 미만이었다”며 “내가 대통령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소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UHE 학생회는 학교 측이 학위 심사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의 신뢰도와 학위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단체도 고등교육위원회(CES)와 교육부를 향해 발보네시의 학위 심사 과정과 경력 인정 기준을 전면 공개하고 독립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노보아 대통령 부부는 전 세계 지도자와 영부인 중 최연소로 꼽힌다. 1987년생인 노보아 대통령은 바나나 재벌가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 알바로 노보아는 바나나 사업을 해 1조원이 넘는 재산을 일군 것으로 알려졌다.

발보네시는 영양 전문가로 인기 인플루언서였다. 2019년 노보아의 개인 영양사로 고용되며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2021년 결혼한 두 사람 슬하에는 두 자녀가 있다. 노보아 대통령과 2019년 이혼한 전처 사이에는 딸도 한 명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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