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국내 경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신차 부재 속에서도 고유가ㆍ고물가ㆍ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형 승용차(경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841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5183대)과 비교해 12.8% 늘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8% 급감한 7만4600대에 그치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달라진 분위기다.
기아, '더 2027 모닝' 출시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4150대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만 2021년 현대차 캐스퍼, 2023년 기아 레이 EV 등 신차 효과로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자동차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중동 사태발 고유가가 겹치면서 유지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경차를 다시 찾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경향은 모델별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1∼4월 경차 판매량은 기아 레이(1만7311대), 기아 모닝(7977대), 현대차 캐스퍼(3058대) 순이었다. 특히 레이와 캐스퍼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모닝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9%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기에 구매비와 유지비 부담이 가장 적은 모델로 수요가 몰린 결과다.
유지비에 민감한 60대와 법인 수요가 늘어난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4월 60대와 법인의 경차 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8%, 18.9% 증가했다. 지갑이 얇아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업무ㆍ배달용으로 경차를 대거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