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둘러싼 고발전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고발했던 시민단체가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장관들까지 경찰에 고발하면서다. 경찰은 스타벅스 프로모션 기획 경위와 내부 보고 체계 등을 들여다보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 대통령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권남용·강요·업무방해·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고위 공직자들이 공권력을 활용해 사실상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압박했다”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발단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이다. 당시 홍보물에는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가 포함됐고, 이를 두고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타벅스는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국무회의와 SNS 등을 통해 스타벅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나”,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윤 장관도 “민주주의 역사와 가치를 상업적으로 소비한 기업 상품은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겠다”며 행안부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이를 두고 “정부와 여당이 이번 사안을 선거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넘어 특정 기업에 대한 사실상의 불매 압박으로 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광주 남부경찰서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박하성씨 등 고소인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모욕·명예훼손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다만 경찰은 “절차상 입건일 뿐 혐의가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향후 해당 프로모션이 어떤 경위로 기획됐는지, 내부 문제 제기나 보고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자유통일당은 26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과 윤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