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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다정한 AI vs 오프라인 만남… 틴더가 ‘사람’에 집중하는 이유

중앙일보

2026.05.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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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앱 위기 시대다. 이용자가 원하는 성격과 외모를 입혀 가상의 연인을 만드는 레플리카, 수천 개의 인격을 골라 대화하는 캐릭터AI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다. 24시간 다정하고 결코 상처 주지 않는 ‘AI 동반자(애인)’ 서비스와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여기에 독서·운동모임 같은 관심사 기반 모임과 소셜미디어(SNS) 다이렉트 메시지(DM)까지 만남의 통로로 자리 잡으면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팅 앱 시장 1위인 틴더가 내건 목표는 AI 연애 시장에 편승하는 것이 아닌 잘 하던 것에 집중하는 일이다. 지난 20일 틴더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클레어 와타나베 제품 담당 부사장은 “사람을 직접 만나게 하는 일에 더 깊이 파고들겠다”며 “서비스와 상호작용이 점점 더 디지털화될수록, 인간적 연결에 대한 필요와 그 갈망은 오히려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클레어 와타나베 틴더 제품 담당 부사장. 사진 틴더

클레어 와타나베 틴더 제품 담당 부사장. 사진 틴더


와타나베 부사장은 틴터는 AI를 만남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더 안전한 만남을 돕는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AI가 아무리 좋아져도 사람끼리 직접 연결되는 경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앱 사용성을 높이는 데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불쾌할 수 있는 메시지를 흐릿하게 가리거나, 상대방에게 더 잘 어필할 수 있는 프로필 사진을 골라주는 식이다. 핵심 지표도 얼마나 실제 만남으로 잘 이어지는지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와타나베 부사장은 “사용자 간 여섯 번 메시지가 오가는 ‘스파크’라는 지표를 목표가 되는 ‘북극성 지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업데이트한 ‘모드’도 앱 사용성을 높이는 AI 활용 사례 중 하나다. 틴더는 음악 취향을 프로필에 노출하는 음악 모드, 궁합을 미끼 삼아 첫 대화의 물꼬를 터주는 별자리 모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프로필 속 ‘사주’ 언급은 1년 새 약 4배로 뛰었고, ‘궁합’과 ‘별자리’ 검색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와타나베 부사장은 한국의 Z세대가 사주처럼 자신을 해석하고 드러내는 기능을 빠르게 도입하는 이용자라고 설명했다. “코로나와 고립의 시기를 지나온 Z세대는 실제 만남에 대한 요구도 큰 세대”라며 “한국의 이용자들은 특정한 관심사에 대해서 몰입하고 자신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잘 드러낸다고 느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제품 투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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