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왼쪽)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와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거대 양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군소 정당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진보당은 최근 결정적 일격을 맞았다. 당초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23~24일 각자 1곳씩 여론조사업체를 정해 조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의 평균치로 울산시장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합의했지만, 김상욱 민주당 후보는 24일 돌연 여론조사를 중단시켰다.
그 이유는 ‘역선택’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의도적으로 상대 진영에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낮은 후보를 선택하는 이른바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조항이 없었다는 것이다. 김상욱 후보는 25일 YTN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여론조사 중단 사유에 대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약 40%의 (울산) 시민이 국민의힘에 유리한 민주 진영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선택하면 (선거를) 헌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상현 진보당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역선택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언급한 건 단일화 절차 자체에 불신을 조장한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반발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진보당 입장에선 단일화 파행은 기초단체장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울산 5곳 기초단체장에서 동구청장은 진보당, 남구청장·북구청장·울주군수·중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했다. 부산 연제구청장도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단일화 무산시 각 정당 지지층이 민주당이나 진보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김재연 상임대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단일화 동력을 살릴 불씨가 부족하다는 점도 진보당에는 걸림돌이다.
조국혁신당도 난감하긴 매한가지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2일 세계일보 의뢰로 평택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0명을 무선전화 면접으로 조사한 결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지지율은 25%였다. 그에 반해 김용남 민주당 후보는 30%를 얻어 1위를 달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 등을 두고 두 사람 사이의 난타전이 심해지면서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처음부터 보수 단일화와는 선을 그은 개혁신당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울(김정철 후보)과 경기(조응천 후보) 등 광역단체 6곳에 후보를 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 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정철 후보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과거 폭행 등 의혹을, 조응천 후보도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공보물 허위 학력 기재 의혹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지만 상승 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유권자는 지지 후보의 당선을 원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다”며 “자연스레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후보에 표가 몰리게 돼서 국면을 전환할 초대형 이벤트가 없다면 군소 정당 후보가 주목받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