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대구 달서구 김부겸 후보 캠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열흘 뒤 국회의장에 선출될 예정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는 행보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의원은 어제 김 후보 캠프를 방문해 “대구 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며 김 후보를 돕는 발언을 했다. 문제는 조 의원이 일반 당원이 아니라 예비 국회의장이란 점이다. 조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돼 다음 달 5일 국회 본회의에서 22대 후반기 국회의장이 된다. 아직 일반 의원 신분이어서 법을 어기지는 않았다고는 해도 국회의장에 당선된 다음 날부터 당적 보유를 금지해 정치적 중립을 도모하려는 국회법 취지에는 정면으로 반한다. 여야를 통할하며 과거 당적에 치우치지 않고 민의를 수렴해야 하는 국회의장의 본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여당의 입법 독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버린 22대 국회에서 협치와 의회주의 원칙이 되살아나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취임하기 전부터 저버린 것 아닌가.
조 의원과 김 후보는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을 보필하며 정치를 배운 동지적 관계라고 한다. 어제 조 의원도 “상생과 화합이라는 제정구 의원의 뜻이 대구에서 꽃필 수 있도록 대구시민을 위한 김 후보의 공약을 잘 살피고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예비 국회의장이라는 공적인 신분으로 선거 일주일 전에 동지와 당을 챙기는 것이 과연 상생과 화합에 맞는 일인지 묻고 싶다. 앞서 조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 경선 때 이재명 대통령의 SNS 지원을 받았다는 ‘명심’ 논란에 휩싸였고, 국회의장 후보 수락 인사에서는 “협치보다 속도를 앞세우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조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함께 야당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대구시 군위군 TK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것도 선거 개입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여권이 대구시장 선거 승리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 어느 때보다 정정당당한 승부가 될 수 있도록 지도부부터 자중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