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이투리주 부니아의 진입 검문소에서 현지 보건요원이 주민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감염 의심 환자가 900명을 넘어서며 에볼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민주콩고 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에볼라 누적 의심 환자는 904명, 누적 의심 사망자는 119명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민주콩고의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인접국인 우간다의 위험도는 ‘높음’으로 평가했다. 두 국가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변종 ‘분디부교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이다.
방역 당국은 오는 26일부터 아프리카 직항 노선이 있는 에티오피아 등을 중점 관리 대상에 포함하는 등 검역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에볼라 관련 주요 궁금증을 방역 당국과 전문가 설명을 바탕으로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도움말=질병관리청,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Q : 에볼라가 코로나19처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우려는 없나.
A : WHO는 이번 유행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에는 해당하지만, 팬데믹 비상사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발병이 이투리주 등 민주콩고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볼라는 체액·혈액 등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호흡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코로나19와 달리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Q : 변종 바이러스라는 점은 불안 요소 아닌가.
A : 에볼라는 이번에 확산 중인 분디부교 바이러스를 포함해 변이가 5~6개 정도 있다. 과거에 유행했던 자이르형은 백신이 개발돼 있지만, 분디부교형은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대응이 더 어렵다고 WHO는 설명한다.
Q : 국내 유입 가능성은 없나.
A : 지난 17일 질병청 위기평가회의에서는 에볼라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현재까지도 이러한 평가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민주콩고와 교류하는 내국인 수가 많지 않고, 현지 교민 규모도 크지 않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Q : 치명률이 높다는데 위험한 것 아닌가.
A : 과거 에볼라의 치명률은 최소 25%에서 최대 90%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현재 WHO는 평균 치명률을 5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치명률은 국가별 보건의료체계 수준과 대응 역량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는 치명률이 높은 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한국의 의료·방역 체계를 고려하면 같은 수준의 치명률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
Q : 예방법은 무엇인가.
A : 현재 국내에는 상용화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아프리카 지역을 간다면 야생동물 등과 접촉을 피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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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국도 관리하고, 한 달간 기록 확인
지난 23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이투리주 르왐파라 묘지에서 적십자 직원들이 에볼라 희생자를 매장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오는 26일부터 민주콩고·우간다·남수단에 적용 중인 ‘중점검역관리지역’을 에티오피아와 르완다까지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직항 노선이 주 6회 운항되는 대표적인 아프리카 경유 국가로 꼽힌다. 해당 국가들을 방문·체류하거나 경유한 모든 입국자는 증상에 상관없이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 등을 신고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민주콩고나 우간다는 직항편이 없어 에티오피아를 거쳐 입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아프리카 5개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추적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입국자의 휴대전화 로밍 정보와 출입국 이력 한 달 치를 조회할 방침이다. 이는 에볼라의 최대 잠복기가 21일에 이르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질병청 관계자는 “미국과 같은 입국 제한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아프리카 다른 국가에 대한 관리지역 지정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