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선저우 23호 우주비행사 3명이 톈궁 우주정거장에 입성해 먼저 체류 중이던 선저우 21호 승무원들과 만났다. 기념사진 촬영 후, 두 팀은 본격적인 임무 인수인계에 들어갔다. 선저우 21호 승무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톈궁에 머물러 왔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우주 비행사를 우주에 1년 동안 머물게 하는 실험에 나섰다. 미국과 달 탐사를 둘러싸고 우주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달 장기 체류에 필요한 인체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25일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매체는 유인 우주선 선저우 23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톈궁 우주정거장에 도킹했다고 보도했다. 선저우 23호는 전날 밤 11시8분(현지시간) 중국 북서부 간쑤성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3시간30분이 지난 이날 오전 2시45분 톈궁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 도킹에 성공했다. 홍콩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 임무에 참여하는 리자잉을 포함해 지휘관 주양주, 장즈위안 등 우주비행사 3명이 선저우 23호에 탑승했다.
이번 임무의 핵심은 탑승한 우주비행사 세 명 중 한 명이 1년간 톈궁 우주정거장에 머무는 것이다. 1년 체류를 통해 중국은 장기 우주비행이 인체에 어떤 한계를 만드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우주비행사들은 생명과학·우주의학·미세중력 유체물리 등 100여 개의 과학·응용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 대변인은 23일 발사 전 기자회견에서 “우주에서 장기간 비행할 때 인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데이터를 쌓고, 우주인의 장기 비행 건강 보장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주 맥쿼리대 천체물리학자 리처드 더 흐라이스는 AFP에 “골밀도 손실·근육 위축·방사선 노출·심리적 피로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1년 체류 실험에 대해 “2030년 유인 달 착륙을 준비하는 중국에 있어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우주에서 1년을 버티는 실험이 달 탐사와 직결되는 이유는 달 장기 체류 환경이 우주정거장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달 기지에 머무는 우주비행사 역시 저중력·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되는 만큼 인체가 이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해야 한다.
실제 달 장기 체류에 필요한 인체 데이터를 선점하려는 미·중 경쟁은 우주 패권 다툼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4월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서 우주비행사 4명을 달 근처까지 보내 저중력·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했다. 우주비행사의 세포로 만든 ‘장기 칩’을 탑재해 심우주 환경이 인체 조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분석하는 실험도 했다. NASA는 내년 아르테미스 3호 달 착륙선 도킹 훈련, 2028년 아르테미스 4호 유인 달 착륙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