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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3명 “소득, 물가 못 따라가 재정난”

Los Angeles

2026.05.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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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3.6% · 물가 3.8%↑, ... 상승률 3년 만에 역전
개스값 급등으로 생활비 부담 커져…소비 둔화 우려
국내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 속도가 다시 물가 상승률에 뒤처지면서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개스값과 생활비 급등이 겹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소비 위축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BS 뉴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3명은 ‘현재 소득 증가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아가 응답자의 76%는 ‘개인 재정 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 지표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한 반면 근로자 임금 상승률은 3.6%에 그쳤다.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웃돈 것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재확산의 핵심 원인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을 지목하고 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4월 물가 상승분 가운데 약 40%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 특히 개스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이상 급등했다.
 
개스값 상승은 단순히 차량 연료비 부담에만 그치지 않는다. 운송·물류 비용 증가가 식료품과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생활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앤젤라 행크스 센추리 재단 정책 책임자는 CBS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으며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멈추지 않는 중동 지역 긴장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란 관련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제롬 파월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퇴임 전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며 “분쟁의 향후 전개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입품 관세 부담도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강화된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으며, 결국 가격 인상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소비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비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생활비 부담이 계속될 경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비는 국내 경제 활동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재정과 정책 우선센터(CBPP)’의 잰가 아질로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어느 시점이 되면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 소비자들도 소비를 줄이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CBS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현재 경제 상황을 “매우 나쁘다” 또는 “다소 나쁘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거비와 보험료,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임금 증가 속도가 다시 물가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소비 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적 변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미국 가계의 체감경기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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