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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스벅 사태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용서 구한다”

중앙일보

2026.05.25 17:01 2026.05.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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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 그리고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26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벅스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지 8일 만이며,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사과다. 정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은 2024년 3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것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경위를 상세하게 말씀드리기 위해서였음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저는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며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사과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도 “다만 이 자리에서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지금도 전국의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들과 현장 직원들을 부디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분들은 스타벅스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이라며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겠다”며 “더 많이 듣겠다.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 그리고 더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고객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다”며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 “탱크데이 마케팅 고의성 발견 못해”

신세계그룹은 ‘책상에 탁!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된 스타벅스코리아 이벤트의 경위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고의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전상진 부사장은 이날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건 발생 직후인 19일부터 일주일간 스타벅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내부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의성을 갖고 해당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해당 임직원들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하는 등 회사 차원의 조사에 법적·절차적 한계가 제약 요건으로 작용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번 마케팅에 관여된 5명 모든 직원의 직무배제 및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 조치했다”며 “향후 진행될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고의성 여부가 입증될 경우 해당 임직원을 즉시 징계 조치하고 민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케팅 기획·검증 과정에서의 부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케팅 행사의 합의자 7명 중 일부는 해당 마케팅 디자인 시안이 담긴 메일의 첨부파일조차 열지 않고 관행적으로 승인했다는 것이다. 전 부사장은 “고의성 여부를 불문하고 마케팅 관련자와 결재라인 전체에 대한 엄중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게 그룹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되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탱크 텀블러는 2023년부터 우리나라뿐 아니라 호주·태국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제조사로부터 “물탱크에서 영감을 얻어 작명했다”는 공식 입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17온스를 ㎖ 단위로 환산하면서 503㎖로 표기됐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슬로바키아에서 동일하게 용량을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 앞에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것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경위를 상세하게 말씀 드리기 위해서였음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저는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도 전국의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들과 현장 직원들이 있습니다.
부디 이분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분들은 스타벅스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미래 세대에게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우리 모두 같다고 믿습니다.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더 많이 듣겠습니다.
더 무겁게 책임지겠습니다.
그리고 더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고객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습니다.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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