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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서 ‘철근누락’ 선거 대리전…鄭·吳는 현장서 “안전불감”vs“관권”

중앙일보

2026.05.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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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원오ㆍ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비판이 적힌 종이를 상임위 노트북에 붙인 이후 여야 간사단 합의를 통해 다시 떼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원오ㆍ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비판이 적힌 종이를 상임위 노트북에 붙인 이후 여야 간사단 합의를 통해 다시 떼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여야는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GTX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거세게 충돌했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현장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정 후보가 허위사실을 버젓이 유포했다”며 행안위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은 오 후보의 책임론을 재차 주장하며 “참고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는 철근 누락 사실을 인지하고 6차례에 걸쳐 상황을 보고했는데 정 후보는 오 후보가 6개월간 은폐했다고 허위사실을 버젓이 유포했다”며 정 후보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오 후보도 출석 대상이라며 반발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오늘 행안위에서 긴급하게 현안 질의를 하는 이유는 감사의 정원과 GTX 철근 누락 사태 때문”이라며 오 후보에게 출석해 답하라고 했다.

여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세상 어디 천지에 후보를 선거운동 기간에 국회에 참고인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냐”며 “안전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는데 여당 후보를 탈탈 터는 방식으로 참고인을 요청하는 국민의힘 행태야말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날 상대 후보를 겨냥하는 팻말을 노트북에 붙이며 회의 시작 전부터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여야는 지난 18일에도 행안위에서 GTX 철근 누락 사태를 놓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중구 태평빌딩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의 목소리 시민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중구 태평빌딩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의 목소리 시민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 후보와 오 후보도 현장에서 서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시장이 안전불감증에 걸리면 위험하다”고 했고, 오 후보는 “저한테 안전불감증이라고 주장하려면 정 후보는 구청장 시절 안전을 위해 도대체 뭘 했는가”, “관권 선거”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GTX 문제로 오 후보가 정책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비전문가들끼리 토론한다고 해결이 되는가”라며 “안전 문제는 기술자들, 공인된 기관의 전문가들이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끼리 토론하자는 건 정치쟁점화를 하겠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오 후보가 해당 문제와 관련해 보고받은 적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시장이 관심이 없으니까 직원들이 (보고를) 안 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전불감증에 걸리면 위험한 것이다. 시장은 잘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혹이 보도된 이후 오 후보가 현장을 찾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언론 보도가 난 지 10일이 넘었는데 아직 가보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삼풍백화점 사고가 철근 반 토막 시공 때문에 주요 원인으로 붕괴된 거 아닌가. 지금 괜찮다고 말만 하면 되는 거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 선거캠프에서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하며 재임기간동안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로 사고율 0%를 강조하는 옷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 선거캠프에서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하며 재임기간동안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로 사고율 0%를 강조하는 옷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내 집 앞 10분 전철역’을 주제로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이 정 후보의 안전불감증 발언에 대해 묻자 오 후보는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빨간 글씨로 ‘0%’가 적힌 흰 티셔츠를 꺼내 보이며 반박했다. 그는 “서울에 약 300여개의 지하철역이 있고 스크린도어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매년 평균 지하철역에서 사망자 숫자가 37명, 많은 해에는 40명이 훨씬 넘었다. 그런데 스크린도어가 만들어진 다음부터는 사망자가 거의 없다”며 “0%에 수렴하는데 1기 때 오세훈의 의지가 없었다면 그렇게 빠른 속도로 스크린도어가 만들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건설의 신고·자수를 받고 서울시가 한 건 거의 완벽했다. 국가철도공단에 보고했는데 왜 특별히 보고하지 않았냐는 국토교통부의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라며 “정 후보가 지지율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이걸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니겠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관권 선거를 획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의 토론 거부에 대해선 “시장을 하려면 어느 정도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전문가가 아니라서 토론할 수 없다는 건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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