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인(왼쪽 사진부터), 정근식, 한만중,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진보진영에서는 추가 단일화를 둘러싸고 후보들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선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오는 28일까지도 추가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8명 중 중도·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학인·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는 26일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추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한만중·홍제남 후보는 이에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진보 진영뿐 아니라 중도나 보수 후보와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진보 진영에선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힘을 합친 전통이 있다”며 “선거 직전까지도 이런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경선 결과를 불복한 한 후보 등을 겨냥해 “민주주의는 선거와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그게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민주주의의 제1 원칙”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거듭 완주 의지를 밝혔다. 한 후보는 “단일화는 상대방과의 존중과 협력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과정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끝까지 선거를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 역시 “불합리한 경선 과정에서 1위를 해 이득을 본 정 후보가 대통합을 말하는 것은 양면적인 태도”라며 “경선 후 정 후보 측과 단일화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서울시교육감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시민참여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정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 후보는 경선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홍 후보도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등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각 후보의 핵심 공약도 발표됐다. 정 후보는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 학생 등하교 교통비 지원, 교권 침해 대응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소개했다. 한 후보는 인공지능(AI) 시대 미래교육,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각종 지원 등을, 홍 후보는 교원행정업무 대폭축소,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등을 약속했다. 중도 후보로 분류되는 이학인 후보는 고교 학군제 폐지와 학원 총량제 등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