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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바꾼 물류 지도… 카자흐 '대륙 철도망' 잭팟

연합뉴스

2026.05.2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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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10배 급증한 물동량…2030년까지 14조원 베팅
전쟁이 바꾼 물류 지도… 카자흐 '대륙 철도망' 잭팟
4년새 10배 급증한 물동량…2030년까지 14조원 베팅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물류가 마비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를 지나는 노선마저 기피 대상이 되면서 뜻밖의 수혜자가 등장했다. 중앙아시아의 내륙국 카자흐스탄이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 국영 철도 운영사 카자흐스탄 테미르 졸리(KTZ)의 탈가트 알디베르게노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고객들이 해상 운송 대신 육상 운송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신뢰성과 예측 가능한 배송 시간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해운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중국~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가 빠르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주목받는 노선은 카스피해 횡단 국제수송 노선(TITR), 이른바 '중간 회랑'(Middle Corridor)이다. 중국에서 출발, 카자흐와 카스피해를 건넌 다음 아제르바이잔·조지아·터키를 거쳐 유럽에 닿는 길이 4천250㎞ 노선이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나지 않는다.
이미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유 노선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물동량이 약 10배 급증한 상태다. 여기에 중동전쟁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KTZ는 2030년까지 총 100억 달러(약 14조6천억원)를 인프라에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절반은 집행됐다. 올해만 900㎞의 신규 노선을 깔고 있다.

이중 아야고즈∼박티 구간 300㎞ 노선이 완공되면 중국과의 철도 국경 통과 지점이 3곳으로 늘어나고 2030년까지 카자흐∼중국 간 철도 수송 능력은 현재 5천500만t에서 1억t으로 확대된다.
중간 회랑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이러니하게도 카스피해다. 화물을 실어 나를 선박이 부족하다. KTZ는 1억 달러(약 1천460억원) 이상을 투입해 선박 6척을 발주했다. 중국 장쑤 한통그룹이 4척, 아제르바이잔 바쿠 조선소가 2척을 건조해 내년부터 순차 인도한다.
기관차도 부족하다. 미국 웨이텍에서 10년간 300대, 중국 기업에서 27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유럽 거점 확보에도 나서 루마니아·헝가리·독일의 컨테이너 터미널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물동량 급증에 자신감을 얻은 KTZ는 올해 런던 또는 홍콩 증시 상장도 검토 중이다. 항공 화물로도 사업을 확장해 연내 첫 화물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알디베르게노프 CEO는 "카자흐를 경유하는 중국~이란 간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4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 봉쇄가 육상 강국 카자흐스탄에 예상치 못한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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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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