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에서 BIS 이사로 선출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처음 등판한다. 기준금리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장은 ‘매파적’(긴축 선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임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인 데다,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이 공급 충격 성격을 띠고 있어 한은이 곧바로 금리 인상에 나서기보다는 시장과의 소통을 우선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2.5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의 물가 상승이 전쟁이라는 공급 충격에서 비롯된 만큼 섣부른 금리 대응에는 신중할 수 있으며, 이번 회의는 향후 인상을 위한 신호를 보내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통화정책 메시지는 이전보다 매파적(긴축 선호)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7% 성장하며 예상보다 강했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 대비 2.6%로 높아졌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동시에 상향 조정되면 한은이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명분도 커진다. 일부 증권사에선 성장률 전망치를 2.5~2.7%까지 상향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의 동반 상향 조정은 자연스럽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총재 기자회견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인상 신호의 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점도표가 상향 이동할 경우 시장은 이를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일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점도표에서 2.75%와 3.00%에 찍히는 점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신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환율, 부동산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얼마나 강하게 언급하는지가 하반기 금리 경로를 가를 수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융불안이 확대된 가운데 주택 가격이 재차 반등하고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점도 한은의 경계심을 높이는 부분”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3.00%를 제시하는 점의 수에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6개월 점도표에서 1차례 인상에 해당하는 2.75%에 대다수 점이 집중돼 중간값이 형성되고, 동결보다 2차례 인상에 해당하는 3.00% 의견에 더 많은 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상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5월 점도표는 3.00% 1개, 2.75% 12개, 2.50% 8개로 점진적인 인상을 시사할 것”이라며 “유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신 총재의 공급 충격 대응 신중론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인상 시기는 올해 8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