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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핵잠 개발 공식화’ 띄운 날 북한, 미사일·자폭드론 ‘섞어쏘기’ 훈련했나

중앙일보

2026.05.26 01:47 2026.05.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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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핵잠 개발을 공식화한 26일 북한이 서해상으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과 방사포 여러 발을 섞어 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 당국은 자폭드론도 함께 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이 실전을 염두에 둔 대남 섞어쏘기 훈련을 했다는 뜻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날 발사가 “남부국경을 지키고 있는 제1선부대들을 강화”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집속탄두 위력을 평가하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미사일총국은 19일 개량된 지상 대 지상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 전투부(탄두) 위력 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집속탄두 위력을 평가하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미사일총국은 19일 개량된 지상 대 지상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 전투부(탄두) 위력 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오후 1시 북한 평안북도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CRBM 등 “다종의 발사체”를 포착했다. 이들은 80여 ㎞를 비행해 화진리 부근 해상 표적에 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북한이 ‘화성포-11라’라고 밝힌 CRBM과 240㎜ 방사포, 중형 자폭드론을 함께 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자폭 드론을 동시에 쐈다면 이는 처음 포착된 양상이다. 러시아 파병을 통해 습득한 미사일·드론 ‘섞어쏘기’ 전훈을 일선 부대에 적용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CRBM은 사거리 3000㎞ 이하, 240㎜ 방사포는 사거리 40~60㎞로 모두 남측 수도권을 겨냥한 타격 수단이다. 북한은 최근 사거리를 70㎞까지 연장한 신형 240㎜ 방사포도 개발하고 있다.

무인전술공격기(자폭 드론) 다연장 발사기가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무인전술공격기(자폭 드론) 다연장 발사기가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 때 북한이 공개한 신형 다연장 발사대와 관련한 성능 시험일 가능성도 있다. 당시 북한은 총 6기의 무인전술공격기(자폭드론)를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발사대(TEL)를 공개했다. 다만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체 종류는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8일 평양 노동당 중앙청사에 전군 사단·여단급 지휘관을 소집해 “남부 국경을 지키고 있는 제1선 부대들을 강화하고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 데 대한 당의 영토 방위 정책”을 강조했다. 이번 도발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으로 전방 부대의 실전성을 강화하는 훈련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CRBM은 북한의 4개 전연(최전방) 부대에 배치 중인 무기 체계로 이들 부대의 대남 타격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측면일 수 있다”면서 “대연합부대 훈련 등을 통해 서북도서·수도권에 대한 긴장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북한은 김정은이 지난 2월 9차 당대회에서 ‘핵무력과 상용(재래식) 무력의 병진 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한 이후 신형 근거리·단거리탄도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엔 잠수함 기지로 알려진 함경북도 신포 일대의 방파제 구조물 사이에 TEL을 숨겨 놓고 CRBM을 쐈다. 당시 탄두부에 “산포 탄두부(집속탄)”와 파편지뢰를 달아 ‘강철비’ 시험을 했다. 이에 더해 이날 정주 일대의 섞어 쏘기까지 동·서해에서 기동력을 과시하며 대남 살상력 극대화를 모색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이 경남 진해의 해군 잠수함사령부에서 핵잠 개발 공식화와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등 ‘자주국방’을 강조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 북한은 외부 상황과 무관하게 자체 무기 개발 일정을 따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시위성 도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정부는 전작권 조기 전환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자체 국방력 강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발신해 왔다.



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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