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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전·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상장…증시 군불만 땔 건가

중앙일보

2026.05.26 08:24 2026.05.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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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관계자가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odex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가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odex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늘 증시에 상장된다. 주가 변동 폭을 플러스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16개)와 마이너스 2배로 추종하는 인버스(2개) 상품 18개다. 예정된 상장 규모만 4조3227억원에 달한다. 해당 상품 투자를 위해 이수해야 하는 사전 교육 수료자만 13만 명을 넘었다. 업계는 상품 출시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를 5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해당 상품은 ‘지렛대 효과’로 인해 이익과 손실이 증폭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국내 주식의 가격 제한 폭(±30%)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최대 60%의 이익이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개별 종목의 주가가 횡보할 경우 ‘음의 복리 효과’로 해당 상품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져 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다.

이런 위험으로 인해 금융 당국은 그동안 개별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허용하지 않았다. 당국의 입장이 바뀐 건 지난해 말 환율 급등 사태 때문이다. 서학개미를 국내 증시로 끌어들이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유인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문제는 이들 상품이 과열 장세에 기름을 붓고 시장의 변동성을 과도하게 키울 수 있다는 데 있다.

어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8000 고지를 밟은 코스피의 변동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들 상품의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도 널뛰기 일쑤다. 특히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절반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해당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심화할 경우 이들 종목의 주가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코스피 시총이 세계 7위에 오를 만큼 강세지만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는 10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에 이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부가 마냥 증시 부양을 위해 군불만 때는 건 옳지 않다. 시장의 변동성이 야기할 충격을 막을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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