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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데예” “딴 후보 찍겠슴더”…매일 뒤집히는 부산 북갑

중앙일보

2026.05.26 13:00 2026.05.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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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궐 선거에 나온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부산 북갑 보궐 선거에 나온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선거가 본격화된 이후 한 달여 동안 공표된 여론조사만 21개에 달할 정도로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부산 북갑 보궐선거의 민심이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3파전이 계속되고 있다.

관심이 큰 만큼 변수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닷새 동안만 해도 하 후보의 ‘주식 파킹’ 논란과 관련한 “100억원은 손해봤다” 발언(21일), 박 후보의 전격적인 삭발(21일), 한 후보의 ‘유사 선거사무소’ 개설 논란(25일) 등이 줄지어 화제가 됐다. 그런 격동하는 부산 북갑의 구포·덕천·만덕동을 중앙일보가 26일 찾았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부산 구포동에서 시민들을 만나 ″예산 가져오겠심니더. 뽑아주시면 제가 좋은 것들 해볼게예″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오소영 기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부산 구포동에서 시민들을 만나 ″예산 가져오겠심니더. 뽑아주시면 제가 좋은 것들 해볼게예″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오소영 기자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명정(50·오른쪽)씨는 26일 ″그래도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 하정우 후보는 우리 가게에 두 번이나 왔다″며 하 후보의 명함을 들어 보였다. 부산=오소영 기자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명정(50·오른쪽)씨는 26일 ″그래도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 하정우 후보는 우리 가게에 두 번이나 왔다″며 하 후보의 명함을 들어 보였다. 부산=오소영 기자


연이어 발생한 논란에 북갑 유권자 또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전재수 전 민주당 의원(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찍었던 황귀란(59)씨는 “(하 후보가) 100억 버리고 북구 왔다는데, 누가 버리랬나”며 “전재수만 못하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려 한다”고 했다. 북구 주민 남모(60)씨는 “100억 손해 발언에 손 털기까지, 하 후보는 정치인이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덕천동에서 옷가게를 하는 이명정(50)씨는 “하 후보가 말주변이 없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이재명 대통령이 밀어주는 힘 있는 후보 아니냐”며 편을 들었다.

하 후보도 이날 유세에서 ‘이재명이 보낸 사람’을 강조했다. ‘북구 발전 무적함대 하정우’ 팻말을 목에 걸고 오전 7시쯤 만덕동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하 후보는 이후 골목을 다니면서 “뽑아주시면 예산 갖고 와서 좋은 거 해볼게예”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 후보는 ‘100억 논란’과 관련해 중앙일보에 “그것(100억)보다 아이들의 미래가 더 중요해 청와대로 가서 일했다”며 “(주식 문제를 공격하는 한 후보는) 희생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만난 시민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부산=양수민 기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만난 시민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부산=양수민 기자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25년간 장사를 했다는 상인 전민숙(70)씨는 ″박민식 후보가 삭발을 할 때 속상해서 울었다. 한동훈 후보의 지지자들이 왔다갔다 하는게 불법은 아니더라도 과하고 아니다 싶다″고 했다. 부산=양수민 기자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25년간 장사를 했다는 상인 전민숙(70)씨는 ″박민식 후보가 삭발을 할 때 속상해서 울었다. 한동훈 후보의 지지자들이 왔다갔다 하는게 불법은 아니더라도 과하고 아니다 싶다″고 했다. 부산=양수민 기자


전격 삭발한 박 후보를 놓고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구포동에 거주하는 김영숙(70)씨는 “91살 노모한테 바리캉 맡기는 거 보고 한동훈 지지로 돌아섰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고 혀를 찼다. 반면 구포시장 상인 전민숙(70)씨는 “박 후보 삭발할 때 나도 같이 울었다. 엄마 마음이 어땠겠노”라며 “삭발까지 했는데 지지율이 어떻든 박 후보를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이날 구포시장을 다니며 “어무이가 머리 밀엇심더”라며 감정에 호소하자 상인들은 “그래도 잘생깃다”거나 “아이고 짠하구로”라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확신을 주고, 스스로도 각오를 다지기 위해 삭발한 것”이라며 “진짜 보수와 가짜 보수, 진짜 북구 사람과 가짜 북구 사람의 싸움에서 제대로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26일 오전 부산 북구 덕천역 사거리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양수민 기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26일 오전 부산 북구 덕천역 사거리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양수민 기자

부산 북구 덕천동에 30년 거주했다는 조영진(76)씨는 26일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를 두고 '반반 고민'을 하다 한 후보를 뽑기로 결정했다. 한 후보가 북구가 배출한 '1호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부산=양수민 기자

부산 북구 덕천동에 30년 거주했다는 조영진(76)씨는 26일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를 두고 '반반 고민'을 하다 한 후보를 뽑기로 결정했다. 한 후보가 북구가 배출한 '1호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부산=양수민 기자


전국에서 모여든 지지자가 자원봉사를 하며 세몰이 선거를 하고 있는 한 후보는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가 쓰는 덕천동 사무실이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이라는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구포시장 앞에서 만난 박만(62)씨는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서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불법 아인가 싶고 조사를 철저히 해서 밝히길 바란다”며 “침입자 말고 북구 사람 박민식을 뽑겠다”고 했다. 반면 덕천동에 30년 살았다는 조영진(76)씨는 “한동훈과 박민식을 반반 고민하다 자원봉사단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한동훈을 찍기로 했다. 이 분위기면 한동훈이 ‘북구 1호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북구 거리에선 흰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를 찾기가 쉬웠다. 서울 상암동 주민 최순화(76)씨는 “지난 21일 부산에 내려와 숙소를 잡았다. 한 후보가 당선되는 걸 보고 서울에 올라갈 것”고 했다. 한 후보는 중앙일보에 “지금 이미 3자 대결을 하더라도 내가 역전하는 추세가 완연하다”며 “북구 발전과 보수 재건을 바라는 바닥 민심이 커지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했다.



양수민.오소영.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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