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전국 41개 캠퍼스‘일자리 대학’추구 AI·반도체 등 신산업 인재 양성 확대 “직업교육은 미래 여는 핵심 인프라”
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AI는 현대판 훈민정음과 같은 시대의 공용 언어”라며 “직업교육을 통해 국민 누구나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기 프리랜서
“기술은 젊은이에게는 자유를 주고, 퇴직자에게는 연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한국폴리텍대학 이철수 이사장은 직업교육의 가치를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기술이 청년에겐 진로를 선택하고 삶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중장년에게는 은퇴 이후에도 경제적 자립을 가능하게 하는 든든한 자산이라는 의미다. 그는 직업교육을 특정 연령이나 계층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누구나 필요할 때 다시 배우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안전망으로 규정했다. 전국 41개 캠퍼스를 기반으로 한 폴리텍대학은 산업 변화에 맞춘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청년의 사회 진출을 돕고, 중장년의 재취업과 재도전을 지원하며,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는 ‘국민의 일자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철수 이사장을 만나 폴리텍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직업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이 이사장은 “직업교육은 개인의 삶을 바꾸는 동시에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폴리텍대학은 국민과 미래를 잇는 일자리 대학으로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Q : 최근 이사장 취임 2주년이 됐는데, 소회가 궁금하다.
A : “지난 2년은 폴리텍대학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정립하고, 이를 실현할 기반을 구축한 시간이었다. 직업교육을 특정 시기나 계층에 한정하지 않고 누구나 필요할 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핵심 방향이다. 취임 첫해에는 ‘수요자 중심 한국형 평생직업교육 모델’을 제시했고, 이후 산업 수요 기반 교육과정 개편, AI·디지털 교육 확대, 수시입학제와 융합모듈제 도입, 산업계와 지자체 협력 확대 등을 통해 실행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그 성과를 본격적으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실행의 원년’이다. 대학은 더 이상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던 ‘지식의 성전’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앞으로의 대학은 학습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평생교육의 플랫폼으로 변화해야 한다. 학습 수요자는 학생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을 필요로 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사회도 포함된다. 폴리텍대학은 국민의 요구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미래 대학의 모습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이 일반 대학으로도 확산되기를 바란다.”
Q : 전국 41개 캠퍼스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A : “한국폴리텍대학의 존재 이유는 국민 누구나 평생 일할 수 있는 든든한 ‘기술 경쟁력’을 길러주는 공공교육기관이라는 데 있다. 초·중·고 학생부터 청년,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직업 역량을 지원하는 ‘국민의 일자리 대학’이 되고자 한다. 전국 41개 캠퍼스는 단순한 교육기관의 집합이 아니라 지역과 산업, 그리고 국민을 잇는 유기적 네트워크이자 ‘연결’의 허브다. 우리 사회 곳곳에 촘촘히 닿아 있는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하며, 직업교육이 필요한 국민 누구에게나 도달하고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기술과 인력을 적시에 연결한다.”
Q : ‘쉬었음’ 청년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폴리텍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A : “이는 단순한 취업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 진입 경로가 단절된 구조적 문제다. 중요한 것은 교육 이후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로를 만드는 것이다. 폴리텍대학은 신산업·신기술 중심의 하이테크 과정을 통해 청년들이 단기간에 실무 역량을 갖추고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2년제 학위과정에서도 ‘유턴 입학생’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기술을 통해 진로를 다시 설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들에게 기술은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Q :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전략은.
A : “전국 모든 캠퍼스가 각 지역의 산업 수요를 반영해 학과를 신설·개편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인력양성센터(청주), 전력기술교육원(나주), 뿌리산업특화교육센터(인천, 포항 등 4개소) 등 산업별 거점을 구축해서 보다 집중적인 인재 양성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성남, 청주, 창원, 전주 등에 피지컬 AI 실습실을 조성하고 송도 바이오융합교육센터 등 신규 거점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을 넘어 지역 산업 경쟁력과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Q : AI, 반도체, 바이오 등 신산업 인력 양성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A : “AI는 특정 전공의 기술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공통 기반 기술이다. 그래서 전 과정에 AI 교과를 필수 편성하고 AX(AI 전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KAIST와 협력해 피지컬 AI 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최근 3년간 23개 학과를 신설했고, 올해 2255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 역시 바이오캠퍼스를 중심으로 실무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송도 바이오융합교육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첨단 바이오 교육 인프라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핵심은 개별 학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업 변화 전체를 반영하는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Q : AI 교육을 의무화한 배경이 궁금하다.
A : “AI 교육은 별도의 졸업 요건이나 강제 조항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자연스럽게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이다.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이수 여부가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앞으로 AI를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능력은 모든 직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공통 역량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현대판 훈민정음이다. 소통의 기본 수단이고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시대의 공용 언어다.”
Q : 직업교육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는 무엇인가.
A : “가장 주목하는 것은 산업 전환 속도와 개인의 적응 역량 간의 격차, 즉 전환 격차다. 디지털 전환과 AI 확산 속에서 개인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면 산업 변화는 기회가 아니라 불안이 된다. 직업교육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는 사회 안전망이다. 쉬었음 청년, 경력단절 여성, 중장년, 이주배경 구직자 모두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Q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 “기술은 젊은이에게는 자유를 주고, 퇴직자에게는 연금 지급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기술을 익힌다는 것은 단순히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을 갖는 것이다. 폴리텍대학은 앞으로도 ‘국민과 미래를 잇는 일자리 대학’으로서 누구나 필요할 때 배우고, 다시 도전하고,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 직업교육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산업 경쟁력,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뒷받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