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풋볼(NFL) 구단 시카고 베어스가 시내 미시간호변의 명소 솔저필드(Soldier Field)를 떠나 북서 서버브 알링턴 하이츠에 홈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시카고 시 당국은 ‘베어스 이후 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시 공원관리국장 칼로스 라미레즈-로사는 최근 NBC 지역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솔저필드를 초대형 음악 공연장으로 변경하는 구상을 공개하고, 개보수 비용 6억3천만 달러를 주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이달 초 주의회를 방문, “베어스 홈구장을 시카고 시내에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라미레즈-로사 국장은 “존슨 시장의 입장을 지지하고, 베어스 홈구장이 시카고 시내에 남아있기를 바라지만, 알링턴 하이츠나 인디애나로 이전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솔저필드가 계속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솔저필드 개보수에는 6억3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필요하지만, 그는 “시카고 시에 수익을 안기는 시설로 남으려면 이 정도 투자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예산 가운데 5억 달러는 방문객들이 솔저필드를 더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진출입로를 개선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장내 음향 시설을 갖추는 데 투입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시청각 장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베어스가 떠난다면 구단 사무실과 라커룸 등 경기장 내 공간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저필드는 주요 공공 자산이다.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변화가 현실화 되면 매년 시카고 도심 그랜트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 음악축제 롤라팔루자를 솔저필드에서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기대했다.
솔저필드는 다목적 스태디엄으로 1924년 처음 문을 열었다. 1971년부터 시카고 베어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고, 2020년부터는 프로축구(MLS) 시카고 파이어 FC의 홈구장으로도 쓰이고 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로 인정받아1984년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등재 됐었으나, 2002~200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원형이 크게 훼손돼 사적지 자격을 상실했다.
현재 수용 인원은 6만3천500명으로 풋볼 구장으로서는 작은 규모이며, NFL•MLS 통틀어 가장 오래된 홈구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