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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류해준 “박해수 없는 촬영 외로워..연기 방향성·기준점 세워줘”[인터뷰②]

OSEN

2026.05.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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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허수아비' 출연 류해준 인터뷰 2026.05.21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허수아비' 출연 류해준 인터뷰 2026.05.21 / [email protected]


[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허수아비’ 류해준이 박해수와의 선후배 케미를 전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OSEN 사무실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주연 배우 류해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허수아비’는 1988년 강성을 배경으로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 작중 류해준은 강태주(박해수 분)를 따르는 강성 경찰서 막내 형사 박대호 역을 맡았다.

이날 류해준은 박해수와의 호흡을 묻자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선배님을 만나 뵙기 전에는 예전부터 작품으로만 보던 분이었다. 사실 ‘나중에 이런 선배님과 만나겠지’ 같은 상상을 잘 못하고 그냥 드라마 시청자로서 마주했었는데, 해수 선배님을 만나게 됐을 때 긴장이 많이 됐다. 연차 차이가 크고 너무 어렵지 않나. 근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잘 풀어주시고 유머러스하다. 또 진중할 때는 되게 진중하셔서 그런 마음과 태도에 대해 너무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촬영 끝나고 나서도 가끔씩 보면서 공연도 같이 보러 가고 식사나 커피를 마시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작품 준비 과정에서도 ‘대호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 어땠어? 좋았어?’ 이런 얘기도 막 하신다. 정말 동료로서 동등하게 대해주시는 걸 보면서 역시 큰 사람들은 다르구나 싶었다. 선배님은 저의 부족함이 얼마나 많이 보였겠냐. 당연히 차이가 많이 날텐데, 그럼에도 기다려주시고 아이디어 주시고 저한테도 물어봐 주시고 하는 것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케미가 생겼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박해수와의 첫 만남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밝힌 류해준은 “(태주와 대호의) 첫 만남 장면을 첫날에 찍었다. 선배님이랑 어색하기도 하고 딴딴하기도 한데, 찍을 때 그 딴딴함과 오묘한 기류들이 너무 간질간질하게 다가왔다. 긴장되는데 설레는 게 너무 좋더라. 그때 ‘내가 박해수 선배님과 이런 역할에 이런 관계로 호흡하는구나’ 하는 게 조금 실감이 됐던 것 같다”고 돌이켜 봤다.

또 작중 강태주가 강성 경찰서를 떠난 뒤 박대호가 잘못된 선택을 했던 시점에 대해서도 “태주 선배가 없었을 때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제정신이 아니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워낙 케미가 좋았고 쌓아온 감정선들이 있다 보니까 선배님이 안 계시는데 사건에 대한 압박도 들어오는 환경에 놓여있으니 동화가 되기도 하더라. (박해수) 선배님이 보고 싶고 낯설기도 했고, 후반부에 선배님 안 계실 때는 촬영하는 게 좀 외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가 태주 선배님을 다시 마주했을 때 그전에는 떨어져 있더라도 연결된 느낌이었는데, (박대호가) 굉장한 잘못을 저질렀지 않나. 그래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하면서 숨기고 싶고, 같이 있는데 전과 달리 끊어진 느낌. 그걸 이어 붙이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 되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들이 많이 떠오르고 느껴졌다. 또 태주 선배님의 시선이나 감정선이 ‘얘 왜 이러지?’, ‘뭐야?’ 하는 느낌을 주시는 것도 그냥 자연스럽게 와닿았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류해준은 선배 배우들로부터 어떤 연기 조언을 받았는지 묻자 “선배님들한테 보고 들은 게 많다. 해수 선배님은 ‘대호야 너는 되게 많은 걸 갖고 있어. 너는 강렬한 에너지를 갖고 있고 섬세하고 정교함도 갖고 있어. 근데 지금은 내가 생각했을 땐 조금 더 섬세하고 정교한 에너지에 힘을 쏟고 다듬어봐. 그러면 나머지 것들은 자연스럽게 나중에 따라올 거야’ 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게 가슴에 많이 남는다. 덕분에 방향성도 넓어졌고, 그런 기준점들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희준 선배님도 가볍게 툭 한마디 던져주셨던 게 큰 영향이 됐다. ‘대호야 연기할 때 상대방한테 좀 더 얻고 잘 들여다보려고 깊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정)문성 선배님은 현장에서는 겹치는 장면이 없었는데 선배님이 촬영하는 걸 봤다. ‘도대체 이 신을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너무 소름이 돋을 정도로 하시더라. 선배님들의 내공과 품격 정말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서 쫑파티 때 여쭤봤는데 선배님께서도 ‘그냥 다 비우려고 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오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나도 계속 그런 걸 탐구하고 고민을 엄청나게 했어.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근데 너 잘할 거야. 잘하고, 분명히 좀 지나면 엄청나 질 거다. 내공도 쌓일 거고. 그게 보인다. 걱정하지 마. 너 걱정 하나도 안 돼’ 하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많은 걸 얻었다. 많이 배우고”라고 감동을 표했다.

또 “(백)현진 선배님도 툭툭 뱉으면서 제가 긴장됐을 때 자연스럽게 풀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이게 팀이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주셨고, (곽)선영 선배님도 그냥 그런 내공과 여유가 느껴졌다. 각자만의 다른 색깔의 경지에 올라 계신 선배님들을 이렇게 한 현장에서 만나서 호흡할 수 있는 건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저는 공교롭게도 이렇게 길게 선배님들과 호흡해 보지 못해서 늘 갈망이 있었다. 그 갈증이 이번에 꽤 많이 채워지고 ‘이러려고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구나’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정말 많이 배우고 시야가 넓어졌다”라고 뜻깊었던 시간을 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박준형 기자


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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