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은 밥에 곁들여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요. 때론 주식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도 하고, 맛을 더하기도 하죠. 맛있는 반찬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 비워낼 수 있기도 하고요. 냉장고에 넣어두면 든든한, 반찬이 궁금하세요? ‘요리요정 이팀장’으로 불리는 요리연구가 이정웅씨가 제철 식재료부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반찬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30분이면 충분한, 요즘 반찬을 COOKING에서 만나보세요.
‘요리요정 이팀장’의 요즘 반찬 ㉖ 이북식 찜닭
닭다리에 유장을 발라 쪄내, 담백한 맛이 일품인 이북식 찜닭. 사진 이정웅
세계에서 닭다리를 가장 좋아하는 나라를 꼽는다면 단연 한국 아닐까요. 치킨이나 백숙을 먹을 때도 “닭다리는 어른 먼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우리는 닭다리에 진심인 민족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유독 닭다리를 좋아하게 됐을까요.
한국에서는 보통 삼계탕용 6호 닭부터 치킨이나 백숙용인 10~12호 정도 크기의 닭을 많이 유통합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닭을 더 크게 키워 1kg 이상이 됐을 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자란 닭은 가슴살이 두툼해져 다이어트 식품이나 고급 식재료로 활용되는데요. 반대로 닭다리는육향이 강하고 질겨져 선호도가 낮아집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닭가슴살이나 날개를 구매하면서 닭다리가 서비스처럼 따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작은 닭의 닭다리는 살이 쫄깃하고 수분이 풍부합니다. 적당한 지방에서 나오는 고소함까지 더해져 오래전부터 닭의 고급 부위이자 보양식 재료로 사랑받아왔습니다.
닭다리는 살이 쫄깃하고 촉촉해 남녀노소 좋아하는 부위다. 사진 이정웅
닭다리는 지방이 어느 정도 있어 닭가슴살보다 칼로리가 낮지는 않지만, 100g당 154kcal 정도로 부담이 큰 편은 아닙니다. 특히 나이아신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에너지 대사에 도움을 주는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력이 떨어졌을 때나 성장기 아이들의 영양 보충용으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또한 콜라겐과 글리신도 함유돼 있어 관절과 피부 같은 결합조직 유지에도 도움을 줍니다. 적당히 섭취하면 피부 건강과 면역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영양식입니다.
튀김은 칼로리가 부담스럽고, 백숙은 조금 식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이번에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이북식 찜닭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저는 유행하기 전 중국 연변에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백숙보다 살이 더 쫄깃하고 담백해서 계속 먹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원래 이북 지역에서는 닭을 튀기기보다 쪄서 먹는 방식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수동의 오래된 찜닭집들도 ‘이북식’이라는 이름을 쓰고, 남대문의 닭곰탕집들 역시 비슷한 흐름에서 이어져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겉에 간장 양념을 살짝 발라 쪄내기 때문에 닭 비린내가 적고, 은은하게 간이 배어 소스는 가볍게 찍어 먹기만 해도 충분합니다.백숙보다 살이 더 쫄깃하고 담백해서 계속 먹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겉에 간장 양념을 살짝 발라 쪄내기 때문에 닭 비린내가 적고, 은은하게 간이 배어 소스는 가볍게 찍어 먹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Today`s Recipe 이북식 찜닭
처음에 맛간장과 참기름을 섞은 유장을 바른 뒤 찌고, 중간에 한 번 유장을 발라준다 . 사진 이정웅
"닭가슴살은 찌면 쉽게 퍽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살이 많고 쫄깃한 닭다리 부위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맛간장과 참기름은 처음에 한 번 고루 바르고, 찌는 중간에 한 번 더 발라줘야 간이 더욱 잘 배어들어요."
만드는 법 1. 닭다리는 맛간장과 참기름을 섞은 유장에 버무린 뒤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재운다. 이때 맛간장과 참기름은 1/2 정도만 사용한다.
2. 부추와 쪽파는 깨끗하게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한다.
3. 소스 재료는 분량대로 잘 섞어 준비한다.
4. 찜기에 물과 맛술을 넣고 끓인다.
5. 1의 닭다리를 찜기에 올려 20분간 찐다. 이후 닭다리를 뒤집고 남은 유장을 한 번 더 발라준다.
6. 다시 10~15분 정도 더 찐 뒤 닭이 완전히 익으면 불을 끄고 5~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7. 닭다리를 꺼낸 뒤 찜기 아래 남은 물로 부추와 쪽파를 살짝 데친다.
8. 접시에 닭다리와 데친 채소를 담고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