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3배로 상향 조정하며 쏘아 올린 ‘반도체 슈퍼 사이클’ 신호탄에 국내 증시가 폭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8400선을 돌파했다. 가파른 상승세에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27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9.13(3.47%)포인트 오른 8326.64를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최고 8450.26까지 치솟았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00.18포인트(4.97%) 오른 8,447.69다. 연합뉴스
시장이 과열되면서 오전 9시 6분경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자,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폭등장의 도화선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전해진 마이크론의 주가 랠리다. 마이크론은 전일 대비 19.29% 폭등한 895.88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UBS가 장기 공급 계약(LTA)에 따른 체질 개선을 이유로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200% 이상 올린 점이 결정적이었다. 파격적인 목표가 상향 조정이다. UBS는 마이크론이 전형적인 경기 순환형 기업에서 구조적인 고수익 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5.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65포인트(0.61%) 오른 7519.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2.21포인트(1.19%) 오른 2만6656.1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에서도 메모리 관련주가 초강세다. SK하이닉스는 220만원대, 삼성전자는 32만원대에 거래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상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도 유동성 쏠림을 부채질한 변수로 꼽힌다. 교육 이수자만 2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마이크론 호재와 맞물려 정방향 레버리지에 막대한 수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