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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한적 타격’ 뒤 협상 불확실성 고조…트럼프, 내각회의 소집

중앙일보

2026.05.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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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북쪽 현관에 들어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북쪽 현관에 들어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는 가운데 미국의 제한적 군사공격에 이란이 ‘휴전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휴전 체제가 위태롭게 흔들리며 자칫 종전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양상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전날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 남부 지역을 공습한 배경에는 해협 일대에서 포착된 이란 측의 위협적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당시 이란이 미 군 함정 인근에서 공격용 드론을 날리고 호르무즈해협에 기뢰 부설함을 전개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란 기뢰부설함과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제한적 수준의 타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종전을 위한 물밑 협의 와중에 협상 판 자체를 뒤엎을 수 있는 대규모 폭격 대신 자위권 차원의 선별적 공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압박 전술일 수도 있고, ‘맹탕 합의’를 우려하는 미국 내부의 강경파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미 공격에 “합의 위반…후과 책임져야”

이란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군의 이번 공격을 ‘휴전 합의의 심대한 위반’으로 규정하고 “미국 정권은 이런 침략 행위의 모든 후과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미국이 도발했다”면서 “어떠한 휴전 위반 행위에도 보복할 권리는 정당하고 확고하다”고 경고했다. NYT는 “일정 기간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기간 이후 적대행위가 다시 고조되면서 잠재적 평화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26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미국과 아르메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협정 서명식을 앞두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아라라트 미르조얀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미국과 아르메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협정 서명식을 앞두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아라라트 미르조얀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측은 협상 의지를 내보이면서도 상대를 향한 압박의 고삐는 계속 강하게 틀어쥐는 모습이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초기 문서(합의문)의 구체적인 어구를 놓고 많은 의견이 오가는 듯하다. 아마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합의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와 만난 자리에서 “이란은 중동의 분쟁과 긴장을 끝내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준비가 돼 있다. 이제는 상대방(미국)이 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했다.



백악관 내각회의, 협상 해법 마련될지 주목

이런 상황에서 27일 열리는 미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종전 협상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각 회의는 당초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기상 악화가 예보되면서 장소가 백악관으로 변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일(27일) 악천후가 예상돼 내각 회의는 백악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캠프 데이비드 방문은 연기된다”고 알렸다.

백악관은 내각 회의 주요 의제로 경제 및 중소기업 정책 성과, 사기 근절 태스크포스(TF) 운영 결과, 외교 정책 현안 등을 제시했는데,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관측되는 종전 협상 문제가 핵심 안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데이비드서 열려다 악천후로 변경

미국 메릴랜드주 산악지대에 위치한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 중앙포토

미국 메릴랜드주 산악지대에 위치한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 중앙포토

당초 이번 내각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던 캠프 데이비드는 백악관에서 약 100㎞ 떨어진 메릴랜드주 산악 지역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 시설이다. 대통령이 주말에 종종 들러 휴식을 취하면서 현안 업무를 보는 곳인데, 미 현대사에서 굵직한 외교 이벤트가 벌어진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1978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집트 정상을 초청해 중동 평화협정 체결을 합의한 곳이 캠프 데이비드다.

이때문에 이번 내각 회의가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란 종전 협상의 향방을 가를 중요 결정이 내려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장소가 백악관으로 바뀌긴 했지만, 이번 내각 회의에서 종전 협상을 마무리짓는 수순으로 갈지, 군사공격 재개로 방향을 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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