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복귀 중 과학수사 요원들, 사고 목격하고 70대 발빠른 구조
중앙일보
2026.05.26 23:56
2026.05.27 01:08
지난 21일 전북경찰청 광역과학수사1팀 소속 수사관들이 감식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즉시 구조 활동에 나섰다. 사진 전북경찰청
현장 감식을 마치고 돌아오던 경찰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대형 교차로 한복판에 쓰러진 교통사고 부상자를 발견하고 신속한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7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4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왕복 8차선 사거리에서 오토바이와 승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70대 여성 A씨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 중앙에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마침 근처에서 업무를 마치고 차를 타고 복귀 중이던 전북경찰청 광역과학수사1팀 소속 유지영 검시조사관과 경찰관 등 5명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곧바로 차량을 멈춰 세웠다.
왕복 8차선 도로에서 대원들은 지체 없이 역할을 분담해 움직였다. 주변 시민들이 쓰러진 A씨를 인도로 옮기려고 하자, 간호사 출신인 유지영 검시조사관이 이를 만류하고 구급처치에 들어갔다.
목 부위를 다친 환자를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자칫 2차 손상으로 이어져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유 조사관은 A씨의 경추를 고정하고,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15분 동안 계속 대화를 유도하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보살폈다.
그 사이 함께 있던 다른 경찰관들은 도로 위에서 신속하게 차량 통제를 하며 추가 사고를 막고 현장 안전을 확보했다.
이들의 일사불란한 대처 덕분에 A씨는 안전하게 구급차에 인계돼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전북경찰청은 위험한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낸 유 검시조사관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장려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유지영 검시조사관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업무 영역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되기 전에 쌓았던 간호사로서의 실무 경험이 위급한 순간에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매우 뜻깊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