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윤(왼쪽) NICE평가정보 대표이사가 지난 4월 24일 응우옌 응옥 까인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NICE평가정보
NICE평가정보가 베트남 중앙은행의 민간 신용정보서비스 사업 허가를 따내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국내 신용평가 모델과 데이터금융 노하우를 앞세워 현지 금융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NICE평가정보는 27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민간 신용정보서비스 사업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트남 현지법인 NICE CI를 통해 2027년 상반기부터 베트남 현지 금융기관 16곳에 신용점수 산출 및 신용평가 보고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외국계 신용정보회사에 대해 높은 시장 진입 장벽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ICE평가정보는 지난해 7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허가를 신청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승인을 획득했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지금까지 베트남 중앙은행의 허가를 받은 민간 신용정보회사는 PCB, FCBV, KCI, NICE CI 등 4곳뿐이다. 이 가운데 해외 자본 100%로 진출한 사례는 NICE평가정보가 처음이다. 지난 4월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재외공관과 민간기업이 현지 협력을 지속해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베트남 금융시장에서는 신용카드·대출 이용 경험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filer)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NICE평가정보는 휴대전화 요금 납부 이력이나 온라인 쇼핑, 전자지갑 이용 패턴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씬파일러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군까지 평가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NICE평가정보 관계자는 “글로벌 표준 모델을 단순히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금융기관과 협업해 베트남 맞춤형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NICE평가정보 대표이사도 “베트남은 NICE평가정보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신용정보기업으로 도약하는 첫 번째 발판”이라며, “40년간 한국 금융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금융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