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비공개 EU 외무장관 회의서 언급될 듯
우크라, 종전 협상에 유럽 역할 촉구…러 협력 여부는 불투명
우크라 종전 협상 'EU 역할론'…푸틴 상대할 특사 물색
27∼28일 비공개 EU 외무장관 회의서 언급될 듯
우크라, 종전 협상에 유럽 역할 촉구…러 협력 여부는 불투명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과정에 유럽연합(EU)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서며 이를 중재할 EU 내 '러시아 전문가'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최근 BBC에 키이우가 종전 협상 과정에 일종의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측과 회담 형식을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며 "유럽 측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지난 2월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3자 협상을 벌였으나 그달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되자 EU 내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모스크바와 다시 접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와 협상에 나설 특사 후보로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등이 거론된다. 드라기 전 총리 측은 BBC에 "현 단계에서는 논평을 삼가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지난 주말 만약 자신이 특사 임무를 제안받게 된다면 "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한 후에만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러시아가 EU와 협상에 진지하게 응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누가 지명되든 "우리에 대해 온갖 악담을 퍼붓지 않는 한" 그 아이디어에 개방적이라고 주장하나 그가 제안한 EU 특사는 친러시아 인사이자 자신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였다.
이에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슈뢰더 전 총리가 중재를 맡는다면 "푸틴이 협상 테이블 양쪽에 모두 앉는 셈"이라며 즉각 거부했다.
러시아와 협상에 나설 EU 특사를 찾는 문제는 27∼28일 키프로스에서 열리는 비공개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논의는 내달 EU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비하 장관은 "이 과정이 누가 대표로 나설지, 몇 명이 참여할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논의에만 집중하는 장기전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의미 있는 진전을 촉구했다.
EU와 모스크바의 접촉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키이우의 싱크탱크 아다스트라의 야로슬라우 스모우즈 분석가는 EU가 우위를 점한 입장에서 나설 경우를 제외하고는 러시아와의 교섭은 "실패할 운명"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유럽은 유럽에서 벌어지는 이처럼 중대하고 대규모 전쟁에 대해 주도권을 다소 상실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유럽이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려 한다면 미국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처럼 아무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종'의 에호르 체르네우 의원은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신호는 없다"면서도 미국의 관심이 떨어진 마당에 유럽이 "이 과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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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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