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본사 노사간 임금 협상이 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에서도 결렬됐다. 카카오 노동조합(크루 유니온)이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카카오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파업 위기를 맞게 됐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 회의에 참석, 조정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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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합법적 쟁의권 확보
카카오 노사는 27일 오후 수원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열린 2026년 임금 교섭 관련 2차 조정에서 본사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보상 구조 등을 놓고 8시간가량 2차 조정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카카오 노조가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여기에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4곳 역시 파업 찬성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된 상태다.
이에 따라 본사와 계열사를 아우르는 공동 총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카카오 본사는 2차 조정 이전 이미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찬성으로 가결된 만큼 파업 등 쟁의행위가 가능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내달 파업 예정이다”라면서 “구체적 부분은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곧바로 전면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파업 시점과 방식, 범위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단체행동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사측 역시 조정 결렬 이후 “회사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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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U 포함 여부서 입장 갈려
카카오 노사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부분은 성과 보상 구조다. 카카오는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를 제외한 영업이익의 10.2%를 성과급으로 제시했다. 카카오 노조는 RSU와 성과급은 별도라며, 영업이익의 14%를 지급하라고 맞섰다. RSU는 기업이 일정 기간 재직하는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보상 제도다.
노조 주장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직원 한 명이 받을 성과급은 1500만원이고, 카카오 제안을 따를 경우 1인당 1000만원을 받게 된다. 이 외에도 노조는 지난 20일 파업 결의 대회를 열고 고용 안정, 경영 쇄신,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카카오 노사 갈등은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 주요 기업의 성과급 분쟁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경쟁 심화 국면에서 경영 불확실성까지 맞물리면서 그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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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개편 논란’ 홍민택, 사직서 제출
한편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날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토스뱅크 대표를 지낸 홍 CPO는 지난해 2월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했지만,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결국 개편 내용을 상당 부분 원상 복구했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홍 CPO의 퇴진 배경 중 중 하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