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광풍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번지고 있습니다.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 의사 면허 취득에 도전하는 사례도 5년 사이 3배 이상 늘었죠. 왜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해외 의대로 향할까요? 국내 의대는 수험생 50만명 중 상위 0.6%(3000명)에 들어야 가지만, 해외 의대는 내신 1등급이 아니어도,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나 문과생이어도 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해외 의대에 입학만 하면 의사가 되는 걸까요? 의사 국가고시 준비 학원을 운영 중인 권양 대표는 “무턱대고 갔다간 후회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특별기획 ‘메디컬 유학 대해부’ 마지막 회에서는 해외 의대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를 짚어봤습니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를 구독하고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아이가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합격할 정도인가요? 그게 아니라면 해외 의대는 안 가는 게 좋습니다. 시간과 돈, 둘 다 잃을 수 있거든요.”
지난 17일 만난 권양 메디프리뷰 대표는 “해외 의대를 추천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잘라 말했다. 입학 문턱이 낮다는 유학원 말만 믿고 결정해선 안 된다는 경고다. 그는 해외 의대에 대한 가장 큰 착각으로 ‘입학만 하면 의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꼽았다. 실제로는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고, 졸업 후에도 한국에서 의사로 일하려면 예비시험과 국가고시에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소 10년은 잡아야 하는데, 유급이 반복되거나 면허 취득이 늦어지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이런 현실을 모른 채 뛰어들면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권 대표는 서울 강남구에서 24년째 국가고시 대비 학원 메디프리뷰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고시뿐 아니라 전문의가 되기까지 각종 시험 대비를 돕고, 의대생의 학습 전략과 진로 상담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400여 명의 의대생을 상담했고, 영국·호주·헝가리·일본·러시아·몽골 같은 해외 의대 출신 학생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권 대표는 “해외 의대를 선택하기 전에 한국 의사가 되지 못했을 때 대안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특별기획 ‘메디컬 유학 대해부’ 마지막 회에서는 권 대표가 해외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학부모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다.
권양 대표는 “의대 유학은 학업 역량뿐 아니라 아이의 성향까지 함께 봐야 한다”며 “의대 공부는 오랜 시간 지루하고 반복적인 과정을 견뎌야 하는 만큼, 재능과 끼가 많은 타입보다 엉덩이가 무겁고 꾸준한 성실형 학생이 결국 면허를 따고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조언① 학업 능력? 최소 서성한급은 돼야
일부 해외 의대의 경우 중위권 성적이거나 수학을 못 하는 문과생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학부모들은 국내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있게 공부하면서 의사가 될 거란 기대를 한다. 하지만 권 대표는 “그건 장밋빛 기대일 뿐”이라며 “아이의 학업 능력이 떨어지면 보내면 안 된다”고 했다.
Q : 왜 안 되나요?
A : 해외 의대는 상대적으로 입학 문턱이 낮은 곳이 많습니다. 일반고 내신 4~5등급(9등급제)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도 있으니까요. 문제는 입학이 아니라 그 이후예요. 학업 역량이 부족하면 의대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고, 졸업해도 한국 의사 면허를 따기 쉽지 않아요. 결국 해외 의대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건 공부 잘하는 학생이에요. 저는 그 기준을 최소한 서성한 정도로 봅니다. 수시 말고 정시 기준이에요.
Q : 그 정도 학업 역량이 없다면 어떻게 되나요?
A : 유급되기 쉽습니다. 졸업하기도 어렵고요. 국내 의대는 낙제 없이 스트레이트로 졸업하는 비율은 70~80%인데, 헝가리 의대는 이보다 낮아요. 유급이 반복되면 제적될 위험도 있고, 6년 과정 졸업하는데 7~9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여기에 언어 장벽도 문제죠.
Q : 대부분 영어 과정이 있던데, 언어 장벽이 왜 문제인가요?
A : 비영어권 국가 의대에선 교수도, 학생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닙니다. 결국 외국인들끼리 서툰 영어로 의학을 배우는 거죠. 언어가 불완전하면 이해 대신 암기에 의존하게 됩니다. 게다가 현지 언어 수업도 따로 들어야 해요. 의학 공부만으로도 벅찬데 현지어까지 배워야 하는 거죠. 고교 4~5등급 학생이 이런 상황에서 무사히 졸업한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해외 의대에서 성공하는 중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은 뭘까? 해외 의대 성공·실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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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내신 3등급도 3억 번다고? 韓 의사도 추천한 ‘호주 의대’ 영국·호주 의대는 한국의 극심한 의대 입시 경쟁을 피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경로로 의사 면허에 도전할 수 있어 ‘기회의 땅’이라 불린다. 현지 병원 취업 기회도 많고, 연봉도 높고 근무 환경 역시 좋다. 물론 상위권 학업 능력과 영어 실력, 연간 1억원 안팎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일반고 내신 3등급대 학생이 영국 의대에 진학한 사례도 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유학비 부담을 줄일 실속 루트도 있다는데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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