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실시간 대체항·루트 등 정보 제공 물류 기업과 협업해 컨설팅까지 역직구 인프라 구축, 수출 기회 늘려
KOTRA는 지난 11일 서울 KOTRA 본사에서 ‘중동발 위기 진단과 대응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관묵 코트라 부사장겸 경제안보통상협력본부장이 개회사를 통해 우리 기업의 위기 극복 지원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 KOTRA]
#A사는 수출 화물을 오만 대체 항만에 내린 뒤 인근국으로 내륙운송 루트를 찾는 데 난항을 겪던 중, 무스카트(오만) 무역관을 통해 지난 3월부터 보세내륙운송(Bonded Land Transport) 간소화가 가능해진 ‘오만-UAE 그린 코리더’ 활용을 제안받고, 오만-사우디 통관 컨설팅까지 받아 화물 운송을 진행했다.
#B사는 특수 화물을 오만 대체 항만에 내렸지만 처리 가능한 물류사를 찾지 못해 발이 묶여 있던 중 무스카트 무역관을 통해 특수 화물 전문 물류 에이전트를 소개받고 지원받아 환적을 진행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중동향 수출 기업들이 가장 애로를 겪는 사항이 수출 화물 운송에 관한 것이다. 코트라가 운영 중인 ‘중동 전쟁 긴급대응 애로상담 데스크’에 지난 3월 3일부터 5월 21일까지 접수된 총 734건의 상담 건 중 180건(24.5%)이 물류 관련 사항으로 ▶대체 항만 및 우회 경로 이용으로 물류비 급증 ▶바이어 요청으로 화물 반송 또는 현지 대기하면서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 ▶현지 물류정보 부족으로 화물 처리가 어려운 상황 등이 주를 이룬다.
초기에는 대체 항만이나 우회로를 파악하려는 문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우회로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어려움에 대한 지원 요청이 많다. 우회로인 두바이 코르파칸·제벨알리, 오만 소하르 항구 등에 전 세계 화물이 몰리면서 내륙운송비 등 비용, 시간 부담 증가는 물론이고, 현지 물류 상황 파악, 바이어와 연락 지원 등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는 무역투자24 홈페이지에 매일 실시간 대체항 및 우회 루트 등 물류 정보를 전파하고, 13개 중동지역본부 및 무역관이 파악한 물류, 통관 정보를 바탕으로 중동 현지 및 국내 물류 전문기업들과 협력해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은 낮추고 물류 최적화 컨설팅까지 촘촘한 지원망을 가동 중이다.
아울러 중동전쟁 긴급대응 애로 상담 데스크, 수출 물류 협업 네트워크, 긴급지원바우처, 해외공동물류센터, 지사화, 수출24 글로벌 대행 서비스 등 중동 수출기업의 피해 최소화 및 대체 거래선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중동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시행한 ‘긴급지원바우처’는 반송비용, 전쟁위험 할증료, 지체료, 우회 운송비 등 지원 항목을 확대하고 680여 개사를 선정해 지원 중이다.
‘중동전쟁 피해기업 지원 공동물류센터 사업’도 대체 물류 컨설팅과 함께 무역관별 최대 2400만원을 지원한다. 중동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 3개 공동물류센터 이용을 동시에 지원받을 수 있고, 모집 시기도 연중 상시 모집으로 전환해 기업들이 필요한 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체 시장 발굴을 위해 참가비 90%(중견 70%)를 지원하는 ‘중동피해 긴급지원 지사화사업’도 상시 접수 중이다.
지난 21일 오후 4시 55분 기준 걸프협력회의 주요 항 현황. 빨간색은 운항 불가를 의미한다.
중동 전쟁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반군에 의한 홍해 및 수에즈 운항 중단, 파나마 운하, 미 항문 파업 등 다양한 지정학적 불안정성 상황이 반복된 가운데 수출 물류 안정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정부는 특히 이러한 필요성에 주목해 물류 이슈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발생 즉시 정부·유관기관이 신속·철저한 대응 체계를 가동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코트라도 2025년 물류지원실을 신설하고 전 세계 80개국 302개소 해외공동물류센터를 확충하는 등 글로벌 물류 지원 역량을 강화 중이다. 지원 방식을 물류비 지원뿐 아니라 ‘해외조직망 및 수출물류 협업 네트워크’를 연계해 우정사업본부·DHL·삼성SDS 등과 협업한 할인·컨설팅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물류 위기 대응과 더불어 신규 수출 돌파구로써 역직구 물류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역직구 방식의 수출액이 3배 증가해 지난해 33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역직구 특성상 대부분의 기업이 수출 초보 기업들로, 바이어를 확보했어도 물류 최적화 방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소량·다건 위주의 목록 통관으로 수출 실적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국가별 관부과세 산정, 역물류(교환·반품) 시스템 미비 등 제약으로 역직구 확장이 쉽지 않다.
이에 코트라는 해외결제·통관, 수출신고 간소화, 해외 역직구 물류 컨설팅까지 전 과정을 연계해 지원 중이다. 관세·인증·해외결제 분야별 수출 물류 협업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하고, 해외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해 라스트마일 배송비 절감, 역직구 수출 주요 국가별 B2C 물류 동향 및 플랫폼 동향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역직구 물류 최적화를 지원하고 수출 초보 기업들이 신규 수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 전쟁뿐 아니라 자국 중심주의, 지정학적 불안 확산으로 수출 물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트라는 해외 조직망을 활용해 현장 물류 정보 및 지원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국내외 물류 전문 기업 및 기관과도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한 상태로, 기업들이 수출 물류비 부담은 낮추고 최적화된 수출 물류 구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