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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시장 'K자' 양극화 심화

Los Angeles

2026.05.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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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주택은 거래 급증
첫 주택 구매자는 위축
전국 주택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가 주택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주로 찾는 저가 주택 시장은 오히려 위축하고 있다.
 
100만 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 판매는 성장세가 가장 빨랐다. 반면 첫 주택 구매자가 많은 25만 달러 이하 주택 거래는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K자형 경제 현상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고소득층은 자산 상승과 투자 수익 덕분에 소비와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높아진 생활비 부담 속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장기적으로 자산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처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은 주택시장에서 여러 가지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충격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으며 상당한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주식시장 강세까지 더해지며 주택 구매 여력이 더욱 커졌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가 시장에서 움직임이 조금 더 활발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사실상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래 통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00만 달러 이상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반면 10만~24만9999달러 가격대 주택 판매는 1.3% 감소했다. 25만~100만 달러 구간 역시 거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둔화했다.
 
이 같은 양극화는 신규 주택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위 주택건설업체 펄트그룹의 라이언 마셜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상위 이동 수요층과 시니어 주택 시장은 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부지 같은 고급 옵션 지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자의 아래쪽에 있는 첫 주택 구매자들은 여전히 심각한 구매력 부담과 고용 불안 우려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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