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작품과 관객, 지역과 세계,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오페라가 가진 가능성을 넓혀가겠습니다.”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은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오페라단 운영의 핵심 가치를 이 같이 밝혔다. 박 단장은 작품과 관객을 연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오페라 경쟁력 강화 ▶시대에 발맞춘 공연 ▶관객 친화형 공연 등을 제시했다.
그는 오페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레퍼토리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작품성 위주의 레퍼토리로는 2029년까지 바그너 링 사이클(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을, 대중성 위주의 프로그램으로는 ‘라 트라비아타’를 꼽았다. 박 단장은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와 지휘자, 젊은 감각의 연출가와의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황수미, 이용훈, 안나 네트렙코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주력하고 싶은 사업으로는 해외 주요 오페라 극장 등과 교류 확대를 꼽았다. 박 단장은 “이미 내년 신년음악회로 한·중·일 오페라단의 갈라 콘서트가 예정돼있다”며 “한국적 정서와 색채를 지닌 창작 오페라 제작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그는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 문화기관과 협업, 시민합창단 구성, 어린이 오페라 공연 등으로 오페라가 국민에게 친숙한 장르로 인식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달 ‘예술인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 ‘공공극장안전대책촉구연극인모임’, ‘예술인연대’, ‘연극집단 공외’, ‘소년의서’ 등은 2023년 박 단장이 서울시오페라단장일 당시 '마술피리' 공연 리허설 중 구조물이 충돌하며 고 안영재가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무대 위 죽음 앞에 침묵한 자에게 국립단체 수장을 맡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사고가 난 후 1년 뒤에야 사안을 인지했고, 이미 관련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결과를 받은만큼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안영재를) 제가 직접 캐스팅한 사람도 아니었고 저한테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아들 가진 엄마, 학생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오페라단의 숙원인 전용공연장 마련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 단장은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맨해튼음악대 대학원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2009년부터 단국대학교 음악예술대학 성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과 공연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2022년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을 맡았다. 지난 달 제15대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취임, 3년간 오페라단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