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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탱크 예고된 인재 … GKN 책임론 확산

Los Angeles

2026.05.27 21:22 2026.05.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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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폭발 위험 경고 반복
집단소송 늘고 당국 수사 착수
냉각장치 고장에 백업도 없어
공청회 주민들 공장 폐쇄 요구
26일 가든그로브 시 커뮤니티 미팅센터에서 열린 GKN 에어로스페이스 화학물질 탱크 사고 관련 공청회에서 대피령 대상 주민이 시 관계자들에게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NBC4캡처]

26일 가든그로브 시 커뮤니티 미팅센터에서 열린 GKN 에어로스페이스 화학물질 탱크 사고 관련 공청회에서 대피령 대상 주민이 시 관계자들에게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NBC4캡처]

가든그로브 화학탱크 사태〈본지 5월 26일자 A-1면〉를 둘러싸고 수년간 반복된 위험 경고가 사실상 묵살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GKN 에어로스페이스를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주민 반발은 물론 집단소송과 당국의 수사 움직임까지 번지며 파장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LA타임스는 27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같은 고반응성 화학물질이 열과 압력을 받을 경우 연쇄 반응을 일으켜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와 업계 경고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대비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전국화학안전조사위원회(CSB) 자료를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1년 사이 미국에서 발생한 통제 불능 화학사고의 약 15%는 냉각 장치가 꺼진 상태에서 화학물질이 순식간에 연쇄 반응을 일으켜 스스로 뜨거워지다 폭발하는 ‘열 폭주’ 사고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역시 냉각 시스템 이상으로 MMA 저장탱크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쇄 화학반응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당시 최악의 상황으로 ‘비등액 팽창증기폭발(BLEVE)’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압력 상태의 액체가 순간적으로 기화하며 거대한 화염과 충격파를 일으키는 폭발 현상이다. 실제 이번 사고로 가든그로브와 애너하임, 부에나파크 등 6개 도시 주민 약 5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민 불만도 커지고 있다.
 
26일 가든그로브 시청 공청회에는 주민 200여 명이 몰렸다. 참석자들은 “학교와 주택가 반경 1마일 안에 어떻게 이런 위험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느냐”며 “비슷한 시설이 또 있는 것 아니냐”고 시와 회사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KTLA는 전했다.
 
공청회는 수시간 이어졌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회의장 안팎에서 “공장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당국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NBC4에 따르면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검사장은 GKN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가격 폭리와 일부 변호사들의 부적절한 영업 행위 여부까지 조사 범위를 넓혔다.
 
스피처 검사장은 “해당 화학물질은 화씨 50도 이하로 유지해야 안전하다는 사실을 업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냉각 시스템 하나가 고장 났는데도 백업 장치가 없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 년간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기업이 어떻게 주민들을 이런 위험에 노출시켰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회사 측에 관련 문서와 기록 보존 명령을 내렸으며 내부 제보를 위한 핫라인도 운영 중이다.
 
민사 소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최소 7건의 소송이 OC수피리어법원에 접수됐고 연방법원에도 이미 1건의 소송이 제기됐다고 OC레지스터는 전했다. 현재 초기 원고 수만 약 70명에 달한다.
 
소송에는 GKN 측 과실과 안전관리 실패로 인해 강제 대피와 영업 손실, 화학물질 노출 우려, 재산 가치 하락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한편 OC소방국은 26일 늦은 오후 모든 대피령을 전면 해제했다. 당국은 현재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은 없다고 밝혔지만, 문제의 탱크 주변 약 300피트 구역에서는 여전히 화재와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이 남아 있어 안전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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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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