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사고 이틀여 만에 재개된다. 서울시는 29일 0시부터 긴급 철거 작업에 착수해 30일 오전 5시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의선은 30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이날 작업중지해제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시가 제출한 철거계획서를 조건부 승인했다. 노동부는 근로자 안전 조치를 강화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서울시는 “잔여 구조물을 신속히 제거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통제 중인 서소문로와 경의중앙선 운행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철거에는 압쇄기 부착 굴삭기 4대가 투입된다. 시는 유압 압쇄 공법을 적용해 작업자가 직접 위험 구간에 진입하지 않고 구조물을 해체할 방침이다. 또 파편 낙하를 막기 위해 에어 방음벽을 설치하고, 철도 궤도 위에는 2㎝ 두께 철판과 2m 이상 높이의 모래를 쌓아 충격을 흡수하기로 했다.
철거 작업에 앞서 29일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공사장 인근 도로는 전면 통제된다.
서소문 고가에서는 지난 26일 새벽 철거 작업 중 거더가 2.9㎝가량 침하했고, 이후 안전 진단 과정에서 슬라브 일부가 붕괴해 공사 관계자 3명이 숨지고 공무원 3명이 다쳤다.
사고 구간 아래로는 경의선 철도가 지나가고 있어 현재까지 열차 운행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전체 열차 운행률은 27일 80.8%, 28일 82.3% 수준이다.
특히 침하 발생 이후 약 12시간 동안 별도 통제 없이 고가 하부로 열차가 운행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기간 고속열차와 전동열차 등 총 166대의 열차가 현장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방침을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외부 전문가 12명이 참여하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서울시와 시공사의 초기 대응 과정 및 철도안전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안전보다 돈이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못된 관행이 여전하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