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선보인 KSS-Ⅲ Batch-Ⅱ 장영실급 잠수함(모형). 이번에 태평양을 횡단한 도산안창호급보다 성능이 향상된 잠수함으로 디젤 잠수함 중 최고의 잠항 지속 능력을 갖췄다. [AP=연합뉴스]
27일(현지 시각) 오전 캐나도 수도 오타와의 코히어 센터. 이곳에서 이날부터 열린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 ‘국방안보전시회’(CANSEC·캔섹)는 국내외 방산 업체 관계자와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축구장 2개 크기의 실내 전시장(1만3935㎡)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항공우주, 지상무기, 함정 등 글로벌 방산 관련 업체 300여곳이 참여했다. 등록 방문객만 1만5000명에 달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실물 장갑차와 군용 차량, 대형 레이더, 각종 드론이 위용을 뽐냈다. 록히트 마틴과 에어버스 전시 부스에는 각각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가상 체험할 수 있는 장비도 마련돼 있었다. 야외 전시장에는 실물 전투기 탑승 체험을 하려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한화오션’이 별도 부스를 마련해 참여했다. 2024년부터 3년 연속이다.
K-방산의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우선협상자 발표를 약 한 달 앞둔 가운데 한국은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를 계기로 막판 수주전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캔섹에서 한화오션은 3600t급 디젤 잠수함인 ‘KSS-Ⅲ Batch-Ⅱ(장영실급)’의 성능을 적극 알렸다. 한화오션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한 장영실급 잠수함은 이번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한국 측이 제시한 모델이다.
장영실급 잠수함은 ‘KSS-Ⅲ Batch-Ⅰ’인 도산안창호급보다 성능이 향상된 잠수함으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 탑재, 디젤 잠수함 중 최고의 잠항(물 속에 숨어 항해) 지속 능력을 가졌다. 한화 부스는 이 잠수함의 성능에 귀 기울이는 각국의 군·방산 업계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은 “(CPSP의) 결과를 발표하기 전 마지막 전시회라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 회장이 한화 부스를 방문, APMA가 한화를 지원할 방안과 향후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잠수함 모형을 선물 받은 볼페 회장은 “한화와 APMA 간의 협력이 한국과 캐나다 간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의 최용선 방산우주항공전략센터 수석전문위원은 “캐나다는 2035년까지 GDP 대비 3.5%까지 국방비를 늘려 자국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산업 협력 내용을 충족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줄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