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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판단력 뚝”…‘1571m의 저주’ 깨부술 홍명보호 과학 축구

중앙일보

2026.05.28 13:00 2026.05.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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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 중인 홍명보호. 연합뉴스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 중인 홍명보호.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첨단 과학 시스템을 앞세워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대 난제로 꼽히는 ‘고지대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대표팀은 다음 달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해발 1571m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고지대에서는 근육으로 전달되는 산소가 감소해 왕복 스프린트 반복 능력이 떨어지고 회복도 느리다. 숨은 더 차는데 원하는 평소보다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판단력 저하와 패스 정확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두통·메스꺼움·어지러움·집중력 저하 같은 고지대 증상까지 동반된다. 순간적인 판단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축구 경기에서는 치명적이다.

축구대표팀 송준섭 수석주치의가 고지대 적응 관련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송준섭 수석주치의가 고지대 적응 관련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는 현재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적응 훈련 중이다. 이곳은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해발 약 1460m다. 대표팀 수석주치의 송준섭 박사(강남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는 27일(한국시간) “고지대 적응의 가장 큰 관건은 시간이다. 2주에서 4주 정도면 고지대에 적응이 된다고 보는데, 그 시간 동안 체력을 극대화하고 훈련·경기 능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적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명보호의 고지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대표팀 의무팀은 아침 식사 전과 훈련 전, 후 등 하루 네 차례에 걸쳐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한다. 아침 식사 전에는 수면시간, 산소 포화도, 심박수 등을 점검한다. 훈련 전·후 체중을 측정해 2% 이상 몸무게가 빠진 선수는 탈수 위험으로 분류해 특별 관리 대상이 된다. 훈련 후엔 선수들이 직접 하루 피로도를 1~10점으로 매기는 ‘RPE(자각적 운동 강도 등급)’ 지표를 온라인으로 취합해 추이를 분석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훈련 강도와 시간 조절에 활용된다.

온탕 들어간 대표팀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

온탕 들어간 대표팀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

솔트레이크시티와 결전지인 과달라하라는 해발은 비슷하지만, 기후가 다르다. 로키산맥 기슭의 솔트레이크시티는 건조하고 온화한 기후다. 인근 로키산맥 정상엔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반면 과달라하는 습한 기후라 체감기온이 높다. 두 장소 모두 온도는 낮 최고 31~32도로 비슷하지만, 습도는 과달라하라가 60~66%로 솔트레이크시티의 두 배 정도다. 과달라하라의 무더위에 빠르게 익숙해지기 위해 대표팀은 훈련 후 냉욕과 온욕을 병행하는 ‘열 적응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지난 24일 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 오현규(베식타시)는 이날 “부상에서 막 회복해서 온 터라 고지대 때문에 힘든 건지 부상 회복 때문인지 구별이 잘 안된다”면서도 “고강도로 뛰고 나서 회복하는 속도가 조금 느리고 호흡이 가쁜 느낌이 있다. 그래도 하면 할수록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31일 오전 10시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6월 5일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한편, 이날 ‘괴물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합류했다. 이제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만 합류하면 대표팀(26명)은 완전체가 된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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