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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에 ‘샐러리캡 부활’ 꺼낸 MLB 구단들…선수노조는 강력 반발

중앙일보

2026.05.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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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주들이 지난 1994년 이후 32년 만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주들이 지난 1994년 이후 32년 만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노사 간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1994년 파업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 카드를 꺼내 들었다. ‘쩐의 전쟁’을 멈추고 리그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단주 측의 아이디어에 대해 “이윤 극대화를 위한 꼼수”라며 강력 반발하는 선수노조의 정면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9일(한국시간) AP통신은 “MLB 사무국과 구단주 측이 최근 선수노조에 2027년부터 선수단 연봉 지출 상한선을 2억4530만 달러(약 3670억 원)로 제한하는 내용의 샐러리캡 도입 제안서를 공식 전달했다”면서 “구단 측은 지출을 강제하는 ‘최소 연봉 지출액(샐러리 플로어)’ 역시 1억7120만 달러(약 2564억 원)로 설정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고 전했다.

구단들이 내세운 명분은 ‘경쟁 균형’이다. LA 다저스처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이른바 ‘빅 마켓’ 구단들이 스타급 선수를 독식하는 현상을 막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다저스의 올해 개막일 기준 연봉 총액은 구단 측이 제시한 상한선보다 무려 1억7000만 달러나 높은 4억1520만 달러(약 6219억원)로 조사됐다. MLB 사무국 측은 샐러리캡이 도입되더라도 기존 계약은 유지되며, 지역 미디어 수익을 균등 분배하고 선수들에게 리그 수익의 절반을 나눈다는 등의 당근책도 함께 제시했다.

선수노조의 반응은 싸늘하다. 앞서 노조 측이 요구한 FA 및 연봉 조정 신청 권리 확대, 최저 연봉 대폭 인상 등의 내용은 쏙 빠졌기 때문이다. 브루스 마이어 선수노조 대표는 “억만장자인 구단주들은 자신들의 수익이나 자산 가치에는 상한을 두려 하지 않으면서, 오직 선수들의 연봉만 제한하려 든다”면서 “샐러리캡 부활을 운운하는 건 비용을 통제하고 이윤을 극대화해 결국 구단 가치를 높이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샐러리캡은 아예 논의 대상조차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북미 4대 프로스포츠(NFL·NBA·MLB·NHL) 중 샐러리캡 제도를 적용하지 않는 리그는 MLB가 유일하다. 무제한으로 지출이 가능한 환경 속에서 최근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15년 간 총액 7억6500만 달러(약 1조1459억원)’에 계약하는 등 천문학적인 계약이 줄줄이 탄생할 수 있었다.

관련 논란을 바라보는 야구계의 시선은 1994년을 향한다. 당시 구단주들의 샐러리캡 제안에 선수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무려 7개월 반 동안 이어진 파업으로 인해 9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현재 MLB 노사 협약은 오는 12월1일로 만료된다.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라 단기간에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평행선이 계속된다면 오는 겨울 직장폐쇄는 물론, 다음 시즌 정상 개최마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그라운드 위 승부보다 더 치열하고 절박한 메이저리그 노사 간의 ‘머니볼’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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