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입시업계가 주최한 고등학교 선택 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공계 과학기술 인재를 조기 발굴·육성하기 위한 영재학교 지원자 규모가 최근 6년 사이 최대를 기록했다. 입시업계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 취업과 연계된 이공계 선호 현상이 고교 입시 단계까지 확산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29일 종로학원이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2027학년도 지원 현황이 공개된 7개 학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8.6%(328명) 늘어난 4155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6.21대 1로 상승했다. 지원자 수와 경쟁률 모두 중복지원이 금지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3년간 영재학교 지원자 규모는 ‘의대 쏠림 현상’의 영향을 받아 4000명대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지원자 3827명, 평균 경쟁률 5.72대 1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재학교 졸업생이 의학계열에 지원할 경우 장학금 환수, 학교생활기록부 대체 서식 제공 및 추천서 작성 제외 등 불이익을 받게 되면서 의대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진학을 꺼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학교별로 내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지원자는 634명으로 전년도보다 30.2% 늘었고 대전과학고와 대구 과학고 지원자도 각각 13.8%, 12.5% 증가했다. 경기과학고는 8.8% 늘었다.
경쟁률 역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7.55대 1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대구과학고(7.32대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6.81대 1), 대전과학고(5.88대 1), 경기과학고(5.67대 1), 광주과학고(5.46대 1), 서울과학고(5.43대 1) 순이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수억원대 성과급 뉴스, 기술 인재 우대 분위기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활황으로 고교 진학 시점부터 이공계 선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대학 내 반도체 계약학과의 선호도 역시 향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