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이자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 30일 정청래 당대표와 함께 전남 서남권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오는 7월 1일 전국 첫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을 앞둔 전남과 광주 지역이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통합교육감을 뽑는 첫 선거라는 상징성에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의 격전 구도가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남광주 지역 유권자 274만7725명 중 34.1%(93만7981명)가 사전투표에 참여해 전국 평균(23.5%)보다 10.6%p 높았다. 이중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38.9%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에 올랐고, 광주는 27.8%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정현, 정의당 강은미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에서는 농촌 지역의 높은 사전투표 성향에 기초단체장 선거의 열기가 더해진 양상이 뚜렷했다. 전남 지역 27개 시·구·군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강진군, 순천시, 함평군, 담양군, 신안군, 완도군, 진도군, 광양시, 여수시 등 9곳(33%)이 예측 불허의 혼전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율도 신안군이 61.3%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진도군 55.0%, 함평군 54.2%, 강진군 52.1%, 담양군 51.8%, 장흥군 50.7%, 구례군 50.4%, 곡성군 50.3% 등 8개 군이 50%를 넘겼다.
광주에서는 동구가 32.1%로 가장 높았고, 남구 29.7%, 북구 28.6%, 서구 27.8%, 광산구 24.6% 등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광주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장관호(왼쪽부터)·김대중·강숙영·이정선 후보가 후보자 등록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광주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 지역 상당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 등이 맞붙은 격전지로 꼽힌다. 해당 지역에 출마한 무소속과 야당 후보들은 “(민주당) 일당 독점을 막아달라”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 프리미엄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텃밭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연일 전남 지역을 찾아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도 장길선 전남 구례군수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민주당은 호남에 진 빚이 많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게 여러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특별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전남 구례경찰서 앞 교차로에서 장길선 민주당 구례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정 위원장은 또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는 말처럼 호남은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빠져 어려울 때마다 가장 먼저 일어나 나라를 지키려 싸웠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러분들께서 다시 한번 민주당에 아낌없는 성원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남광주 사전투표율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셈법은 엇갈린다. 여권은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광주·전남 시도민의 높은 지지와 관심이 사전투표 참여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야권과 무소속 후보 진영은 민주당 일당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와 지방정치 폐해에 대한 반발 정서가 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해석한다.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첫 선거라는 상징성과 민주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만큼 최종 득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