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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소에서, SNS에서 연일 존재감 李…국힘 “불법선거”

중앙일보

2026.05.30 23:18 2026.05.3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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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 중 기표 도장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 중 기표 도장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사전투표소에서, 그리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적잖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삼청동 사전투표소에서 김혜경 여사와 투표했다. 기표소에 들어간 이 대통령은 잠시 뒤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 밖으로 나와 “동그라미 표시가 완전하지 않고 반만 찍혀도 괜찮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사전투표관리관은 무효표가 되지 않는단 취지로 답했다. 당시 이 대통령의 기표 내용이 당시 주변에 있던 이들에게 노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엑스(X)에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투표 독려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투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라며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31일 오전에도 X에 “ 주권자의 침묵과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며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의 격언을 인용했다. 또 “이 말이 불편한 정치인이나 정치 집단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주권자가 투표로서 극복해야 할 구태 기득권자들”이라고 부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측은 “노골적인 선거개입”(박성훈 수석대변인)이라고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3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SNS 글은 정확히 제가 국민께 드리고 싶었던 말”이라며 “우리가 투표를 포기하면 재판 취소라는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이재명에게 자기 범죄를 지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SNS 게시글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측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겉으로는 선거 독려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구태 기득권, 최악의 저질, 가족의 삶을 파괴하는 자들’이라고 정치적 반대 세력에게 프레임을 씌운 뒤 공격한 정치적 중립 의무 포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투표용지 노출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공격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서 “법 따위는 아무 상관 없다는 행동이자 감히 선관위가 내 표를 무효처리 하겠느냐는 자신감”이라고 비꼬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대통령이 투표지를 노출한 전대미문의 관권선거이자 불법행위”라며 “사전투표소를 무대로 민주당에 기표한 투표지를 전 국민에게 노출한 행위는 치밀하고 비열한 기획 불법 선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30일 이 대통령의 ‘투표지 노출’이 공직선거법상 투표의 비밀 보장 원칙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손국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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