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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폭동 상처 선거판에…배스 과거 발언 재논란

Los Angeles

2026.05.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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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랫 후보, 캐런 배스 시장 저격
아픈 역사, 정치적 소비에 우려도
스펜서 프랫 후보. [스펜서 프랫 선거캠프 웹사이트 캡처]

스펜서 프랫 후보. [스펜서 프랫 선거캠프 웹사이트 캡처]

 
LA 시장 선거가 이번 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992년 LA 폭동 당시 캐런 배스 시장의 이른바 ‘리커스토어 기적’ 발언〈본지 2021년 12월 14일자 A-2면〉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인사회의 가장 아픈 역사가 또다시 정략적인 공격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후보인 스펜서 프랫은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캐런 배스는 폭동 당시 코리아타운 파괴를 응원했던 인물”이라며 “이제는 내 한인 지지자들을 ‘AI 만화’라고 비하하고 있다. 이 같은 아시안 혐오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랫 후보는 배스 시장을 인종차별주의자로 규정하며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하지만 지역 매체 ‘더 LA 로컬(The LA Local)’은 지난달 29일 프랫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이 당시의 객관적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발단은 배스 시장이 1992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이다.
 
캐런 배스 LA시장. [LA시장실 제공]

캐런 배스 LA시장. [LA시장실 제공]

당시 배스는 “폭동 전날 사우스센트럴 지역의 리커스토어 수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 우리가 폐쇄를 원했던 상당수 업소가 기적처럼 불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폭동은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이루려 했던 일을 단 며칠 만에 해냈다”고 덧붙였다.
 
배스의 당시 발언은 폭동 무렵 사우스LA 지역의 리커스토어 과밀화 문제를 지적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었다. 당시 흑인 커뮤니티 활동가들은 치안 악화와 마약 문제 등을 이유로 리커스토어 축소 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해당 지역 리커스토어의 상당수가 한인 소유였던 만큼, 한인사회에서는 이 발언을 한인들의 폭동 피해를 정당화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거세게 반발해 왔다. 실제로 배스는 폭동 이전부터 사우스LA 지역 리커스토어 폐쇄 운동에 앞장섰으며, 폭동 이후에도 일부 업소의 재개장에 반대 행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배스 시장은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용이 와전된 것”이라며 “1992년 소요 사태는 모든 이에게 비극이었다. 30년 전 인터뷰 내용은 현재의 나와 커뮤니티 간의 관계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해당 논란은 지난 2022년 시장 선거 당시에도 재점화됐다. 당시 배스 후보는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업주들의 인종이나 국적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 발언이 상처가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공식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LA 로컬’은 프랫 후보 캠프가 ‘코리아타운 파괴’와 ‘사우스LA 리커스토어 논란’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사안을 무리하게 하나로 묶어 선거 공학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영화감독 엄소윤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스의 당시 발언은 분명 부적절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한인사회에 사과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아시안·아시안아메리칸학과의 에드워드 박 교수 역시 “선거 캠프 입장에서는 정서가 다른 두 가지 불만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결합하는 것이 (표를 얻기에) 편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상당수 한인은 1992년 폭동 당시의 참혹했던 상처가 선거철마다 정쟁의 소재로 반복 소비되는 것에 깊은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인사회가 기억하는 LA 폭동은 단순한 정치적 논쟁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시 한인들은 LA 전체 인구의 2% 미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2300개 업소가 약탈과 방화 피해를 입었으며 그로 인한 재산 피해액만 3억 5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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